50~200원 인상설 '모락모락..24일 최종 결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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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
19일 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폭은 오는 24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가격인상 6일 전까지는 정부 당국에 사전 신고해야하는 탓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 폭과 규모는 신고를 5일 앞둔 현재까지도 안개속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의 KT&G가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입담배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업계 1위인 KT&G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칫 1위 이상으로 가격을 올려버리면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점유율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BAT코리아는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담배시장 점유율 2위를 필립모리스에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KT&G도 이번 가격인상에 뾰족한 방법은 없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자칫하면 담배세 인상에 대한 비난까지 짊어져야하는 탓이다.
현재 담배세 인상분은 약 2000원. 기존 2500원의 담배 제품은 내년 1월 1일부로 4500원에 판매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제품 가격인상이 반영된다면 실제 담배 가격은 4500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주요 담배업체는 지난 2004년 이후 담뱃값을 동결해왔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담배세 인상으로 인해 담배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서 담뱃값 인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담배가격이 4500원이 되면 흡연율이 2년 내 7%P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동안 물가인상률만 보더라도 가격이 그대로인 것은 시장의 원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번 담배세 인상이 가격 인상의 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워낙 큰 폭으로 세금이 오른 탓에 인상 규모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50원 인상안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정부의 담배세 인상폭인 2000원 안에는 232원이 유통, 제조사 마진 인상분이 반영돼 있는데, 이중 유통사 마진을 제외하면 담배업체들에게는 약 50원이 배정된다. 물론 이는 강제가 아닌 정부의 잠정 예상치지만 담배업계에서 이를 무시하기만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담배세 2000원 인상안이 기정사실화 된 현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발표한다면 소비자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담배세 인상보다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구체화된다면 자칫 담배세 인상에 대한 비난마저 업계가 감당해야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업계의 추측에 불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수입담배 업체들이 단행했던 200원 인상안이 KT&G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T&G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해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얼마를 인상하게 될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