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뉴스핌=이수호 기자]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지난 17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30분 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귀가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2시15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검찰청사에 나온 뒤 7분여 간 계속된 취재진들의 질문에 조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변호 대리인인 서창희 변호사도 "내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이것이 법무법인의 원칙"이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이날 항공법 위반·항공보안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조 전 부사장을 집중 조사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KE086)에서 견과류를 규정대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폭언하고,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되돌려(램프 리턴) 사무장을 내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당시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견과류를 봉지째 제공한 여승무원을 밀치고,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에게도 폭언과 함께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대한항공 관계자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할 것을 회유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폭행 여부는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신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