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LF(구 LG패션)가 사명 변경 이후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지 7년 만에 'LG'와 '패션'을 모두 지우고 홀로서기에 나선 LF는 최근 여성복 브랜드 'TNGTW'와 스포츠 유통 브랜드 '인터스포츠'를 철수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7월 'TNGTW'를 10월에 '인터스포츠'의 사업을 접었다.
이는 향후 발전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브랜드의 선제적인 정리를 통한 회사의 '체질개선'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패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식음료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LF 부진 브랜드의 철수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메가 브랜드의 부재 및 신사업에 관한 성장 동력 부재, 양극화 의류 소비에 취약한 포트폴리오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LF 실적에 대해 "남성복과 스포츠, 캐주얼 부문은 부진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고가(백화점, 아울렛)와 저가(SPA의류)로 양분화되는 트렌드에 가장 취약한 부문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F에 대해 부실 브랜드 철수로 원가율이 개선됐다"면서도 "브랜드력이나 타 업체 대비 약한 채널 경쟁력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의류사업 매출 성장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F 관계자는 "LF는 3분기 별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회사의 체질개선 노력이 가시화되고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을 시사한다"며 "회사의 차별화된 실적은 지속적인 재고관리, 비효율 브랜드 및 매장 그리고 온라인, 아웃렛등 채널 확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내수 경기상황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브랜드 가치의 제고, 유통 채널의 효율화 노력을 통한 효율성 중심의 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산업 트렌드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패션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