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진에어(대표 마원)가 국내 전 항공사 최초로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책자를 태블릿 PC에 담아 운용하는 ‘종이 없는 조종실’ 구현에 나선다.
진에어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주력 기종 B737-800 항공기에 대한 전자비행정보(EFB : Electronic Flight Bag)의 조종실 사용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승인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진에어는 조종실에 비치하는 각종 서류와 매뉴얼 등을 태블릿 PC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200여 명 이상의 모든 운항승무원들에게 태블릿 PC인 삼성 갤럭시 노트 10.1의 지급을 완료한 진에어는 올해 말부터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정식 사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약 20여 종, 15kg 이상의 각종 서류와 책자 등을 매 비행 시마다 조종실 내에 비치해 운용하고 있다”며 “가볍고 작은 부피로 인한 사용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운항 관련 매뉴얼 및 자료에 대한 신속·정확한 확인 가능, 야간 운항 시 가독성 향상, 운항 관련 수치의 신속·정확한 계산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비행 안전 증진 효과로 조종실 내 태블릿 PC 활용은 세계 항공사의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미 에어아시아와 루프트한자, 젯블루, 아메리칸항공 그리고 라이언에어 등도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국(EASA) 등의 인가를 받아 애플 아이패드, MS 서피스 프로 등의 태블릿 PC를 운항승무원들에게 지급해 종이 매뉴얼의 전자화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이번 ‘종이 없는 조종실’ 추진으로 운항승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을 높이고 항공기의 무게도 절감해 연료 소모 및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한편, 매뉴얼 및 각종 서류 등 상당한 양의 종이 소모도 줄여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6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중 기존 방식과 태블릿 PC 사용 방식을 병행해 운용하며 세부 관련 절차 등을 재확인하거나 필요 시 보완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종료 후부터는 대체 가능한 각종 서류와 매뉴얼을 태블릿 PC로 전환해 운용한다.
한편 진에어는 이번 전자비행정보의 조종실 사용 추진을 위해 2012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해당 전자 기기가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장비 및 전파 등에 영향이 없다는 환경 시험, 시험 비행 등을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진행해 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항공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침으로써 국내와 아시아의 저가항공사(LCC) 업계를 리드하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