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다. 노조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의 폐쇄적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16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 안겨 드린 점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대한항공 노조 위원장은 "뉴욕발 대한항공기 사태와 관련해 국민 및 고객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1만여 조합원과 전 직원을 대표해 깊이 사죄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항공 노조는 그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의 행동을 견제하고 직원복지와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또한, 이번 사건 해결 과정 중 회사가 보여준 적절치 못한 대응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으며, 조속히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노조는 전 조합원이 힘을 합쳐 회사를 환골탈태시키는 데 앞장설 각오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회사의 일순간 잘못으로 수십 년 간 쌓아왔던 자긍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면서 "죄인의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을 대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 노조는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 회사를 환골탈태시키는 데 앞장설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금의 문제는 회사 내부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책임만 크고 권한은 없는 업무 분담과 소통불감증이 밑바탕에 깔려 벌어진 일"이라며 "회사는 직원과 국민 그리고 고객들의 애정어린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최선의 서비스를 다짐하며,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했다.
이 위원장은 "대한항공은 우리 국민들이 키워준 자랑스런 국적 항공사"라며 "우리 대한항공 전 직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임을 잘 알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선의 서비스로 용서를 구하니 국민 여러분도 다시 한 번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어 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앞서 조양호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역시 지난 12일, 이번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고,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