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배송·조립·설치 서비스 최저 12만3천원
이케아 코리아가 15일 공개한 경기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 내부. / 이형석 기자 |
특히 수납장, 싱크대 등 설치가 까다로운 품목은 전문가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가제품의 경우 서비스 비용이 제품가를 상회할 수도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픈하는 이케아의 가격 정책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사 완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게 보일수 있지만, 이는 추가 서비스를 감안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기존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 패키지’를 도입했다. 서비스 패키지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으로 픽업과 배송, 조립, 설치 서비스 등이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픽업에서 배송, 설치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 우선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면 1만원의 비용이 든다. 배송비는 일괄 적용되지만, 거리에 따라 차등을 뒀다. 최저 2만9000원에서 원거리 등 최대 배송비는 8만9000원 수준이다.
조립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조립은 배송을 요청하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요금 4만원부터다. 설치 서비스도 별도다. 기본 요금은 4만4000원부터로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제시된 별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저 12만3000원에서 18만3000원 이상의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케아의 핵심 상품인 빌리 책장을 국내 시판되는 유사 제품과 가격 비교를 해보면 이케아 제품이 60% 가량 비쌌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침대의 경우도 이케아 제품이 13.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 빌리 책장은 9만9000원으로 서울 지역으로 배송신청을 할 경우 4만9000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조립(기본 요금) 비용 4만원을 추가하면 추가 비용만 8만9000원으로 제품가 수준이다. 국내 브랜드 유사 상품 가격은 10만원 내외다.
이케아 말름 침대의 경우 제품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서울 지역 배송 및 조립을 요청하면 8만9000원이 추가돼 제품가는 34만8000원이다. 국내 완제품 가격은 30만원 내외다.
여기에 배송 받으려는 지역이 멀다면 제품가는 더욱 높아진다. 또 전문가의 설치가 필요한 싱크대나 수납장의 경우 배송비와 조립 비용 이외에 설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와 국내 브랜드 가격정책의 가장 큰 차이는 배송 등 부대비용의 유무”라며 “표면적인 가격만 보면 이케아 제품이 저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배송·설치비 등을 감안한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제품 가격보다 서비스 이용요금이 더 많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이케아와 소비자가 각각의 역할을 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픽업과 배송, 조립과 설치를 스스로하면 비용발생분이 줄어 제품 구매 단가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코리아 광명점장은 “매장에서 제품을 찾고, 집으로 가져가고, 조립하는 것을 직접 하면 제품 가격이 낮아진다”며 “쇼핑 전반을 고객이 기획하고 마치는 경우 이케아에서 쇼핑은 합리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