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공개 여부엔 유족 간 이견 있는 듯
[뉴스핌=송주오 기자] '비선실세'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시신 부검이 실시된다.
경찰은 14일 오후 12시 40분 유족으로부터 최 경위 시신을 받아 부검을 진행 중이다. 1차 소견은 이날 저녁에 나올 예정이다. 최 경위의 시신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본원으로 옮겨졌다. 유족들도 부검 후 경찰로부터 결과를 확인받기 위해 원주로 향했다.
최 경위의 형은 앞서 13일 저녁 11시 20분께 최 경위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동생의 억울함을 취재진에게 호소했다.
그는 "동생이 너무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압박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떴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살인지 자살인지는 부검해야 안다. 부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경위의 아내도 동의해 이날 부검이 진행된 것이다.
앞서 진행된 최 경위의 시신 검시 결과 별다튼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인은 이산화탄소 과다 흡입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됐다.최 경위 왼쪽에 난 자해 흔적은 적접적인 사인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나왔다.
최 경위는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께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한 빈집 앞마당에 세워진 자신의 흰색 SUV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최 경위는 등산복 상하의 차림에 패딩점퍼를 입고 있었다. 조수석에는 다 탄 번개탄과 화덕, 문구용 칼, 빈 소주병 1개가 있었다. 차량에서는 A4용지보다 약간 작은 노트에 14장의 유서가 있었다.
같은 날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이 누명을 썼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 경위 부인은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유족 간 합의가 있어야 유서가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숨진 최 경위는 정윤회씨 앞서 국정개입 의혹문건의 외부 유출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해 12일 풀러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