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2.07~2.18%, 5년물 2.26~2.39%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본격적인 연말 분위기 속에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로 국내 주요 이벤트가 해소된 시장의 관심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일본 통화정책회의, 유가 등 대외 재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FOMC 회의록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빠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그리스 정정 불안과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대외 방향성은 여전히 혼재하다. 이 가운데 국내시장은 금리 상하단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강해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
다만 내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불씨가 여전한 데다 수급이 좋아 약세 재료에도 가격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선물 월물교체가 예정돼 있으며 주초반 국고채 10년물 입찰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07~2.18%, 5년물 2.26~2.39% 전망
14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07~2.18%,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26~2.39%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05%, 최고치는 2.09%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15%, 최고치가 2.2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23%, 최고치는 2.29%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35%, 최고치는 2.41%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1%포인트(p), 5년물은 0.13%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5%p, 5년물은 0.18%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12%로 지난주보다 0.8bp(1bp=0.01%p) 상승했고, 5년물은 2.32%로 전주 종가보다 1.5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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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물 입찰· 美 FOMC 등 확인해야..짙은 관망세
최근 국고채 입찰 결과가 대체로 예상보다 좋지 못해 이번 주 10년물 입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 결과에 따라 주초반 분위기가 결정되겠으나 주중 미국 FOMC도 예정돼 있어 박스권 내 관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재형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단기물 수급이 좋지 않고 장기물은 변동성이 큰데 입찰 부담이 있어서 중기물 매수세가 좀 강했던 것 같다"며 "만기 전후로 장기물 입찰 소화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도 관심사다.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재개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계은행 A 딜러는 "외국인이 롱포지션을 줄이긴 했어도 더 매도하기 보다는 유지하지 않겠냐는 쪽으로 예상하는 듯하다"며 "다들 포지션이 가벼워지는 가운데 잘 안 밀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FOMC에서는 '상당기간' 문구가 빠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유로존 우려도 지속돼 안전자산선호 분위기가 지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BOJ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최근 엔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영향력있는 이슈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강세는 유가하락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이 크며 유가에 따른 시장의 민감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가 둔화돼 원화금리 하락압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있어 장기물 헤지로 인한 약세가능성이 있다"며 "FOMC에서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사라질 것이나 이를 보충하는 비둘기적인(dovish) 표현이 등장할 것이며, FOMC 불확실성 이후 채권시장은 새해 자금집행을 예상한 장기물 중심의 강세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5일 국내시장에서는 1조6600억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17일에는 1조7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이 예정돼 있다. 17일 밤에는 미국에서 FOMC가 열린다.
18일 미국에서는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11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며 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에는 일본은행(BOJ)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 12월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대외 우려는 여전
지난주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주초반 약세 우호적인 분위기였으나 그리스 정정 불안으로 유로존 우려가 여전했다. 유가 하락세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금통위가 그다지 매파적으로 인식되지 않아 주후반 시장가격은 지지됐다.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이주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내년 추가 인하 기대감도 지속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단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채권 시장은 쉽게 밀리지 않는 장세가 연출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