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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볼거리는 풍성하나 균형을 잃었다 '상의원'

기사입력 : 2014년12월24일 08:56

최종수정 : 2014년12월24일 08:56

영화 ‘상의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고수(왼쪽)와 한석규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확실히 짚고 넘어가건대, ‘상의원’은 정통 사극이 아니다. 궁중 의상극이기는 하나, 판타지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가미된 퓨전 사극이다. 물론 메가폰을 잡은 이원석 감독의 데뷔작이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를 모른 채 한석규 표 정통 사극을 생각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애초에 그 방면으로는 기대를 저버리는 게 좋다.

이야기는 우연한 기회에 궁에 입궐한 이공진(고수)가 왕비(박신혜)를 보고 첫눈에 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의원’의 백미는 단연 1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의상. 다양한 디자인에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진 한복은 러닝타임(127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궁중 의복의 화려한 패션쇼를 보는 기분이다. 여기에 깔창, 뽕 등 친근한 아이템들이 등장시킨 점이 재밌다.

한석규, 고수의 남남 케미라든지 박신혜의 왕비 연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수와 박신혜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 그간 갈고 닦았던 내공을 발휘하며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었던 이가 있는데 바로 유연석이다. 그는 열등감에 휩싸이지만, 모두에게 근엄하게 보이려 노력하는 왕을 연기, 섬세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상의원’에서 왕을 열연한 배우 유연석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초반부와 비교했을 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무거워지는 감은 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 역시 ‘상의원’의 또 다른 재미다. 그간 매 작품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던 배우 마동석과 배성우가 이 부분을 담당했는데 이 감독의 독특한 색깔과 재치가 여실히 드러난다.

다만 문제는 이 모든 장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욕심과 애정이 너무 과했던 탓인지 전반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나 장르, 모든 부분에서 욕심을 버리고 하나의 큰 줄기를 잡았더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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