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의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고수(왼쪽)와 한석규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
이야기는 우연한 기회에 궁에 입궐한 이공진(고수)가 왕비(박신혜)를 보고 첫눈에 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의원’의 백미는 단연 1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의상. 다양한 디자인에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진 한복은 러닝타임(127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궁중 의복의 화려한 패션쇼를 보는 기분이다. 여기에 깔창, 뽕 등 친근한 아이템들이 등장시킨 점이 재밌다.
한석규, 고수의 남남 케미라든지 박신혜의 왕비 연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수와 박신혜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 그간 갈고 닦았던 내공을 발휘하며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었던 이가 있는데 바로 유연석이다. 그는 열등감에 휩싸이지만, 모두에게 근엄하게 보이려 노력하는 왕을 연기, 섬세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상의원’에서 왕을 열연한 배우 유연석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
다만 문제는 이 모든 장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욕심과 애정이 너무 과했던 탓인지 전반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나 장르, 모든 부분에서 욕심을 버리고 하나의 큰 줄기를 잡았더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