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국제유가 배럴당 35~40달러까지 하락 가능"
[뉴스핌=노종빈 기자] 국제 유가가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지만 이를 틈타 매수 기회를 찾는 펀드들도 늘고 있다고 9일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장 낮은 국제유가 전망치를 내놓은 기관은 모건스탠리다. 애덤 롱슨 모건스탠리 상품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35~40달러까지 하락한 뒤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롱슨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2분기까지 시장은 공급초과 상태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고 변동성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에 따르면 헤지 펀드들은 여전히 원유 거래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헤지펀드들은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 보고서는 "미국 에너지 헤지펀드들이 매도물량을 줄이는 한편 매수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업종에 대한 강세 포지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체 헤지 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14% 가량은 에너지 업종 주식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0개 헤지펀드 가운데 10%는 에너지 업종에 대한 매수포지션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아직도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헤지펀드인 스카일라 캐피탈의 빌 퍼킨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원유 생산비용 절감 혁명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최저 45달러 수준에서 최고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킨스 CIO는 지속적인 수요와 저렴한 생산비에 힘입어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전통적인 에너지 시장의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너지 전문 헤지펀드인 앤듀런드캐피탈의 피에르 앤듀런드 대표는 "에너지 가격은 시장의 리밸런싱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1분기중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기록한 뒤 4분기에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앤듀런드 대표는 원유시장에서 하루 150~200만배럴 가량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된 배경은 수요 부진 때문이지만 비 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측면의 혼란이 유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생산비용이 높은 셰일 원유 생산 기업들이 인수합병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