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주연 박찬욱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 과거 영화화된 동성애 소설은? [사진=소설 `채홍` 표지/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여주인공으로 배우 김민희와 신인배우 김태리가 확정된 가운데,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가 화제다.
소설 '핑거스미스'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부분은 동성애 코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에는 상속녀 아가씨(김민희)와 소매치기 소녀(김태리) 사이에 싹트는 감정과 반전이 이야기의 묘미로 꼽힌다.
이와 함께 동성애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소설 '채홍', 국외에서는 그래픽노블 '파란색은 따뜻하다'가 있다.
지난해 4월 판권이 팔리면서 주목받은 '채홍'이라는 작품은 김별아 작가의 소설로, 조선판 동성애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김별아 작가는 '미실'로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다.
소설 '채홍'은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번째 빈이었던 순빈 봉씨가 궁중 나인과 사랑에 빠졌던 실화를 다뤄 더욱 주목받았다.
김별아 작가의 '채홍'의 판권을 산 소나무픽처스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시대적 환경 때문에 억압당해야 했던 여성과 사람의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가슴 절절한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설 '채홍'은 캐스팅과 투자가 완료되는 대로 영화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외 동성애 소설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다. 2013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 이전에, 파격적인 동성애를 다루며 올해 1월 개봉했을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픽노블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프랑스 만화가 쥘리 마로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픽노블은 일명 '어른들의 만화'라고 불리며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띄는 형태를 말한다. 2010년 벨기에 출판사 글레나에서 처음 출간될 때부터 여러 만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제인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독자상'을 수상한 책이다.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프랑스어 원제는 '아델의 이야기-1부와 2부'다. 그 뜻은 인생이 10부 정도 된다고 봤을 때 영화는 1~2부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열다섯 소녀 아델이 길거리에서 마주친 파란 머리의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우연히 레즈비언 클럽에서 그녀와 재회한 아델과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고 또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리얼한 베드신이나 성기 노출 등 '청소년관람불가'로 국내 개봉돼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블루'가 가진 색채심리학적 의미를 섬세하게 시각화시킨 부분이 돋보이는 영화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영화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큰 관심을 받으며, 다양성 영화 흥행 성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원작소설로 알려진 '핑거스미스'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로,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긴 작품이다.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후견인 이모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았다.
'핑거스미스'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고, 영국 추리작가 협회의 역사소설 부문상을 수상했다. 또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