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모습 드러내지 않아..마우나 리조트 붕괴 등과 대비
[뉴스핌=강필성 기자]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트롤어선인 ‘501오룡호’ 침물 사건과 관련,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침묵이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사조산업은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만들었지만 여기에도 주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실종자 선원 가족들이 해당 침몰 소식을 사조산업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아는 등 늑장 처신을 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현재 사조산업 등에 따르면 사고대책 본부에 주 회장은 여전히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올 초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등 대형 사건사고 발생 시 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너가 사고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빠른 대응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사조그룹의 대응은 곱지 않은 눈길을 받는 중이다.
심지어 김정수 사조산업 대표도 사건 발생 20여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에나 사고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당 사고를 회사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현재 분개하는 중이다.
한 실종자 선원 가족 “사고 소식을 사조산업 측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해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태”라며 “기상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2시 20분께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 오룡호’에는 총 60명이 승선 중이었지만 구조된 것은 이중 외국인 선원 7명과 한국인 선원 1명 등 8명에 불과했다. 또, 한국인 선원은 저체온증으로 구조 직후 사망했다. 현재 52명의 선원은 실종 상태로 아직까지 구조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