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FBI가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MBN 뉴스캡처]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영화 제작사 소니픽처스가 해킹을 당해 최신 개봉작과 미개봉 영화 등이 불법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니픽처스가 제작해 최근 배포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카메론 디아즈의 '애니' '스틸 앨리스' '미스터 터너' 등 영화가 해커들에 의해 불법 유출돼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됐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퓨리'는 해킹 이후 지금까지 88만 회 이상 불법 다운로드되기도 했다. 소니 측은 이번 유출 사건으로 연말 흥행 수입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소니픽처스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난달 25일 자신들이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에 의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완전히 멈췄으며, 이메일 시스템 등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소니 측과 이 업체가 고용한 외부 보안 전문가들이 성탄절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이번 사이버 공격이 일어난 점에 주목해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이익을 대변하는 해커들이 중국 등지에서 벌인 소행이 아닌지, 북한이 배후 조종을 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니픽처스의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 영화는 북한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FBI도 회사 측과 별도로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FBI는 성명을 발표해 "최근 보고된 소니픽처스 해킹 조사를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FBI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니픽처스의 주장과 FBI 수사 착수에 대해 북한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 유엔 북한대표부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적대 세력이 모든 일을 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 일단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유출된 영화는 총 5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인터뷰'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