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사조그룹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분주하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사조오양 이사 체제 전환이 분주하게 진행되는 탓이다. 주지홍 이사는 최근 사조오양 및 사조산업의 지분을 상속 받으며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동생인 고(故) 주제홍 씨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그룹 계열사의 지분이다.
24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기존 장남 주지홍 이사와 차남 주제홍 씨의 3세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이었지만 최근 상황이 변했다.
지난 7월 주제홍 씨가 러시아 출장 중 호텔에서 사고로 사망하면서 그가 보유했던 지분을 주지홍 이사가 상속받기 시작한 것. 현재까지 상속이 진행된 것은 사조오양과 사조산업의 지분이다.
주제홍 씨가 미혼이었던 까닭에 보유 재산은 주진우 회장 등이 상속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대부분이 주지홍 이사에게 물려진 것.
주지홍 이사는 지난 4일 사조오양의 보통주식 3만2340주(0.74%)를 상속받았고 같은날 사조산업의 주식 250주를 상속받았다. 규모로 보면 크지 않지만 이 상속은 앞으로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주제홍씨가 지분 53.3%를 보유했던 사조시스템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오양의 지분 22.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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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주지홍 이사가 조만간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이 현실화 된다면 주지홍 이사는 사조시스템즈의 기존 지분을 합쳐 총 68.6%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사조오양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사조그룹은 주지홍 이사가 사조인터내셔널을, 주제홍 씨가 사조시스템즈를 각각 소유하면서 경영승계를 위한 밑바탕을 가꿔왔다. 이로 인해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시스템은 그룹 내부 물량을 착실히 소화하며 오너 3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주지홍 이사가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시스템을 지배하게 되면 3세 체제 전환도 그만큼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사조그룹의 모회사 격인 사조산업은 주진우 회장이 30.94%의 지분으로 1대주주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경영 승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주지홍 이사의 사조산업에 대한 지분은 1.87%에 불과하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정기 인사다.
주제홍 씨는 사조시스템즈의 등기임원 및 사조오양의 비상무이사, 사조해표의 총괄이사를 맡아왔다. 이 때문에 올해 정기 인사에서는 주지홍 이사가 이 자리를 메우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사조그룹의 정기 인사는 다음달로 예정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사조그룹이 3세 경영을 위해 인터내셔널과 시스템즈로 각각 분리 경영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장남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인사를 통해 주지홍 이사의 승진 및 계열사 진출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