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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파격과 몽환…나카시마 테츠야의 걸작 '갈증'

기사입력 : 2014년11월26일 15:14

최종수정 : 2014년11월26일 15:14

영화 '갈증'의 주인공 야쿠쇼 코지 [사진=찬란]
[뉴스핌=김세혁 기자]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55)과 배우 야쿠쇼 코지(58)의 조합은 예상대로 강렬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으로 일본사회의 병폐를 들췄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문제의식은 ‘갈증’에서 한층 예리해졌다. 일본의 국민배우이자 성격파로 명성이 자자한 야쿠쇼 코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구제불능 아버지로 변신해 전율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나카시마 테츠야와 야쿠쇼 코지의 ‘갈증’은 예쁘고 성적도 좋은 여학생 카나코(코마츠 나나·18)의 실종사건을 다뤘다. 가정에 무심하고 폭력적인 전직형사 아키카주가 사라진 딸 카나코를 찾아 나서면서 마주하는 사건의 전말과 충격적 실체가 ‘갈증’을 구성하는 강력한 에너지다.

'갈증'의 이야기를 이끄는 카나코(코마츠 나나) [사진=찬란]
영화 ‘갈증’은 딸 카나코의 실종사건을 풀어달라는 전처의 부탁으로 아키카주가 실마리를 찾아 나서면서 긴장을 더한다. 평범한 딸의 주변을 캐던 아키카주가 마주하는 실로 놀라운 진실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스펙터클하게 이어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본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뼈아프게 조명하는 감독의 역량은 변함없이 빛을 발한다.

‘갈증’은 야쿠쇼 코지와 그의 딸로 변신한 코마츠 나나의 파격적인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쉘 위 댄스’에서 따스한 중년남성의 미소를 보여준 야쿠쇼 코지의 주체할 수 없는 폭력적 연기는 ‘갈증’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다. 가정을 파탄까지 몰고 간 아키카주와 그에 대한 원한으로 가득한 카나코의 관계는 상상 이상의 사건들과 맞물리며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내달린다. 모델 출신으로 연기경력이 전무한 코마츠 나나의 몸짓 역시 '갈증'을 수작으로 끌어올린 중요한 요소다.

츠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죠, 나카타니 미키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들의 협연도 기막히다. ‘갈증’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공회전하는 배우 따위는 없다. 다시 한 번 감독의 수완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대목이다.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를 다룬 '갈증'은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경쾌한 음악으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찬란]
이야기와 화면, 음악의 비대칭적 조화도 ‘갈증’에서 언급해야할 부분이다.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는 ‘갈증’의 이야기는 SF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만큼 스타일리시한 화면 속에 전개된다. 우중충한 이야기를 거드는 ‘갈증’의 음악은 지나치게 밝다. 심지어 때로는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갈증’을 구성하는 어울리지 않는 세 요소는 희한하게 어울려 묘한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후카마치 아키오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갈증'은 12월4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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