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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빅매치' 이정재 "액션신, 정우성이 제일 걱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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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충무로에 멀티캐스팅 바람이 분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영화 프로모션 자리에 참석하는 출연 배우들이 다섯 명을 훌쩍 넘는 건 예삿일이다. 게다가 멀티캐스팅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하나같이 흠잡을 데 없는 잘난(?) 배우들. 그렇기에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게 멀티캐스팅이다. 쟁쟁한 주연들에, 영화의 감칠맛을 더하는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까지. 존재감은커녕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태반인 것. 그러니 제아무리 A급 배우일지라도 위험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런 멀티캐스팅 열풍 속에서도 언제나 살아남는, 늘 돋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배우 이정재(41)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2년 극장가를 휩쓸었던 ‘도둑들’과 ‘신세계’에서 그는 뽀빠이와 이자성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수양대군의 모습을 보여준 ‘관상’(2013)은 ‘이정재의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멀티캐스팅 영화를 들고 관객 앞에 섰다. 이정재를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인 만큼 이번에는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오는 26일 전야 개봉하는 ‘빅매치’는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최익호의 무한 질주를 그린 초특급 오락 액션이다. 극중 이정재는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집념을 가진 불굴의 파이터 최익호를 연기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이 타이밍 아니면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에 아마 시나리오 속 최익호는 이십 대 후반에서 많아야 삼십 대 초반일 거예요. 근데 제가 무리하게 하겠다고(웃음) 해서 시켜준 거죠. 사실 에너지가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생동감 있는 역할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고요. 아직 개봉 전이라 초조함과 불안함, 또 기대감이 교차되긴 해요. 시사회 전에는 염려도 많이 됐죠. 근데 직접 보니 부끄러운 영화는 절대 아니더라고요.”

툭 터놓고 말해 주위에서 그의 출연을 말린 가장 큰 이유이자 영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모두 이정재의 강도 높은 액션 때문이다. 실제 액션신의 90% 이상을 직접 소화하다 보니 준비 과정부터 크고 작은 부상도 많았다. 주위의 만류는 어쩌면 당연했다. 조금 먼저 액션 영화를 선보인 절친 정우성 역시 우려를 보낸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신이 욕심낸 작품이었기에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노라 고백했다. 다행히(?) 그가 쏟은 시간과 노력은 흠잡을 데 없는, 다디단 열매가 돼 스크린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믹한 요소가 많아서 보는 분들은 힘들게 보지 않았겠지만, 막상 하는 사람은 힘들었어요(웃음). 잔 부상이 엄청나게 많았죠. 타박상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도 다치고 손가락이랑 발목 다 부러진 거처럼 아팠고 허리 근육통도 생겼죠. 연습 도중에 어깨 인대도 끊어졌고요. 그래서 (정)우성 씨가 걱정을 좀 많이 했어요. 이게 본인이 해봤잖아요. 액션이라는 게 컨디션 제일 좋을 때도 다치는 게 다반사인데 처음부터 다쳐서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안 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죠.”

이정재의 거친 액션이 남성 관객들에게 동경의 눈빛을 받는다면, 여자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장면은 따로 있다. 바로 애교 넘치는 코믹한 면모.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 이후 6년 만에 보는 모습이자 ‘박대박’(1997) ‘오! 브라더스’(2003)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귀여운 좀비 댄스부터 노래방 신까지, 평소 젠틀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반전 매력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그런 방향으로 설정했어요. 에이스가 황당한 게임을 주도해나가면서 황당한 제안을 하는 거죠. 사실 노래방 신은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또 신하균 씨가 이미 음성녹음을 끝낸 거예요. 그래서 현장에서 틀어주니까 일단 한 거죠. 그러고 감독님이 찍어놓고 안 쓴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언론시사회 때 영화 보니 쓰셨더라고요(웃음).”

(그의 말을 빌려) 짧게 2년만 돌아봐도 ‘도둑들’, ‘신세계’, ‘관상’, 그리고 ‘빅매치’까지 이정재는 쉴 새 없이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미지 소모에 대한 걱정이 있겠다는 말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미지를 버릴 수 있으면 쏟아서 버리자, 그래야 새로운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런 마인드 덕분인지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다른 얼굴의 이정재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장르에서 꽤 많은 변신을 거듭했다는 의미다.

“요즘 대부분 배우가 바로 다음 작품을 결정하고 촬영을 들어가죠. 그만큼 한국영화 편수가 늘어놨다는 말이고요. 그러니 캐스팅 제안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죠. 특히 삼십 대 후반부터 사십 대 후반까지 남자 캐릭터 시나리오가 제일 많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도 역시 다른 캐릭터, 다른 색깔을 한번 해본다는 거에 대한 재미가 있었죠. 똑같은 연기를 하는 건 항상 피하려 하거든요. 한동안 조금 무거운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으로 또 다른 장르의 시나리오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해요.”

다양한 작품에서 그가 출연하는 데 한국영화 발전(?)이 한몫했다면,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질문이 채 닿기도 전에 이정재는 관객을 꼽았다. 젠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지만, 팬들 앞에서는 하트도 날릴 줄 아는, 귀엽고 다정한 ‘오빠’다운 대답이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잘생김’으로 화제를 모은 고등학교 3학년 소녀와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지 않았는가. 데뷔 21년 차 이 배우의 욕심은 여전히 관객에게 다양하고 재밌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거다.

“제 생각은 그래요. 관객들하고 거리감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죠. 그래서 그런 만남이 늘 즐겁고요. 거리감 있는 배우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언제나 절 움직이게 하는 이들은 관객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요. 모든 전문직이 그렇겠지만, 할수록 어렵고 책임감이 강해지는 게 사실이죠.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아야겠다, 더 재밌는 영화를 보여드려야겠다는 거죠. 능력만 된다면 앞으로도 더 좋고 신선한 모습,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영화 촬영으로 다시 몸무게 감량…이렇게 야윈 건 중학교 때 이후 처음”

마주한 이정재의 몸이 이날따라 유독 야위어 보였다. 살이 빠졌느냐는 말에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암살’ 때문에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매치’ 촬영으로 77kg까지 찌웠던 체중은 현재 62kg까지 빠졌다. “중학교 이후로 이렇게까지 나간 적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요즘 음식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뭐가 제일 먹고 싶으냐는 말에는 치킨, 맥주, 자장면까지 쉴 새 없이 내놓았다. 

“여기서 더 뺄 생각은 없고 체중 유지 때문에 소금이랑 탄수화물 섭취는 피하고 있어요. 그래서 ‘식신로드’, ‘한식대첩’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죠(웃음). 실질적으로 한 달 내내 아예 안 먹지 않아요. 그런데 가끔 그렇게 먹다 보면 희한하게 제일 맛있는 게 밥이더라고요. 양념 많이 들어간 게 당기고 먹고 싶었는데 희한했죠.”

아쉽게도 그의 굶주림(?)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암살’의 촬영이 오는 1월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 그러나 지친 몸과 달리 그의 표정은 영화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차기작 이야기가 나온 김에 최근 거론된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 출연에 대해서도 물었다.

“‘암살’의 중국 촬영분은 다 찍었고 이제 한국에서 나머지 촬영을 할 듯해요. ‘암살’도 팀워크가 되게 좋아요. 최동훈 감독이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데는 탁월한 연출가이시라 순조롭게 잘 촬영되고 있죠. 또 거기에 나온 캐릭터들이 굴곡과 애환이 많이 있어서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고요. 저뿐만이 아니라 진짜 모든 캐릭터가 다 훌륭하죠.

차기작으로 거론된 ‘덕혜옹주’는 사실 결정할 단계가 아니에요.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더 고치겠다고 해서 아직 결정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남자 캐릭터가 어떻게 바뀔 지도 미정이죠. 이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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