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전쟁 '신호탄'…드라기, '전면적 QE' 임박 시그널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중국의 금리인하 이슈를 소화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 XINHUA/뉴시스] |
이에 시장은 다음 타자인 ECB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유로/달러는 1.19% 하락한 1.2392달러로 떨어지며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ECB 드라기 총재는 유럽금융회의를 통해 "ECB는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4%로, ECB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기존 정책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지 않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매입 규모와 속도, 구성의 변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ECB가 조만간 전면적 QE를 시행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며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중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글로벌 환율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ECB에서도 중국에 이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유로화는 내달 4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G플러스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ECB의 현재 정책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회복하는 데 실패한 만큼 확장된 QE를 내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실리 세레브라이코브 BNP파리바 외환 전략가는 "ECB가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에 나설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원자재 통화나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에 대해 유로화 약세에 베팅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캐나다달러 등 원자재 통화들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가 부양책을 통해 회복세를 보일 경우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원자재 통화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밀라 수튼 스코티아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일본, 중국, 유럽 중앙은행들이 계속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그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원자재 통화들이 다시금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지표에는 주택·소비심리·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등이 여렷 대기하고 있다. 주택수요를 나타내는 10월 신규주택판매와 기존주택판매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소비심리 지표로는 25일 발표되는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26일 발표될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있다.
25일에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도 발표될 예정이다. 3분기 GDP 증가율 수정치는 미국 수출이 감소한 영향에 3.3%로 집계되며 잠정치인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시장이 휴장한다. 이어 28일 유로존 11월 인플레이션 잠정치가 발표되는데 ECB 회의에 앞서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