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맥도날드의 주방은 어떤 모습일까.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의 주방에서는 신속한 조리 및 제조를 최우선으로 할 것 같은 이미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패스트푸드를 ‘정크푸드’라고 폄훼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적어도 맥도날드의 주방을 보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맥도날드가 일반인에게 주방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National Open Day)’를 직접 다녀와 봤다.
21일 찾아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관훈점에는 ‘내셔널 오픈 데이’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내셔널 오픈 데이’는 고객이 직접 식재료가 보관된 건자재실 및 냉장, 냉동고를 둘러보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위생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행사다. 맥도날드 점포 380개 점포 중 270개 점포에서 이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실제 이날 맥도날드에 ‘내셔널 오픈 데이’ 첫날 참여를 희망한 고객은 약 5000명. 맥도날드 주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고객이 매장을 살펴보기 어려운 휴게소 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매장에서 ‘내셔널 오픈 데이’를 경험할 수 있다”며 “이번 투어를 통해 꾸밈없이 주방의 위생관리를 오픈해 우수한 품질과 청결, 안전에 대한 맥도날드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실제 맥도날드 관훈점에서 진행된 ‘내셔널 오픈 데이’의 철저한 위생 관리시스템은 편집증마저 느껴진다.
맥도날드에서는 30분마다 ‘타임 아웃’을 외치며 위생비누를 통한 손씻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손을 씻는 시간은 최소 20초. 팔꿈치까지 손을 씻고 나면 손 소독제를 통해 소독을 한 뒤에야 조리가 허락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만약 제 시간 내 ‘타임 아웃’을 실시하지 않거나 씻은 손으로 머리 등을 만지면 매너지의 지적이 곧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식재료 별로 다른 색상의 위생장갑을 착용해 제품 및 조리도구의 오염을 막고 있다. 특히 튀김요 기름 관리를 위해 수시로 산가 체크를 하는 것도 주목 할만 하다. 일부 외식업계는 산가 체크 없이 ‘하루에 한번 기름 교환’ 정도의 매뉴얼만 운영하고 있다.
생수 역시 일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맥도날드의 모든 매장은 2종류의 필터를 거쳐 정수된 깨끗한 물을 사용해 음료를 만든다. 특히 얼음의 경우에는 3번의 정수 과정을 거쳐 얼렸다.
이 외에도 구워낸 쇠고기 패티나 양상추, 토마토 등은 신속한 조리를 위한 트레이에 담겨 보관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량 폐기된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맛의 품질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품을 미리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주문시 바로 조리를 시작하는 것도 맥도나드의 특징이다.
최현정 한국맥도날드 메뉴팀장은 “올해 맥도날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장 놀란 것은 맥머핀에 들어가는 계란의 조리였다”며 “맛의 표준화가 가장 힘든 계란을 맥도날드는 주문 이후 조리를 시작하면서도 스팀을 통해 최상의 상태로 조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썬앳푸드의 R&D 팀장, SPC 제품개발 실장 등을 거친 요리 전문가다.
최 팀장은 이어 “가장 쉬워보이는 일이 기업에게 있어서는 가장 어려울 수 있다”며 “쇠고기 패티 역시 균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2차례 분쇄를 거쳐 성형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