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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다니엘 래드클리프라니, 상상이나 했겠는가. [사진=(주)더쿱] |
[뉴스핌=김세혁 기자] ‘해리포터’ 시리즈 막판에 맞춰 성인연기에 뛰어든 영국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24). 팬들에 각인된 귀여운 꼬마 마법사 이미지 벗기에 열심인 그가 이번엔 악마로 변신했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혼스’에서 그가 갈아입은 새 옷은 이마에 우람한 뿔 두 개가 불쑥 솟아오른 악마다. 새 영화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사랑을 잃고 악마가 돼버린 기막힌 청년 이그를 연기하며 객석을 유혹한다.
조 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혼스’는 다니엘 래드크리프와 동갑내기 영국배우 주노 템플(메린)이 호흡을 맞췄다. 영화 설정 상 연인관계인 두 사람은 영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청춘스타답게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그와 메린은 때론 동화적이고 관능적이며, 파격적인 상황을 리드미컬하게 펼쳐 보이며 객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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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스'의 이야기와 사건을 이끄는 두 주인공 [사진=(주)더쿱] |
영화 ‘혼스’는 결혼을 앞둔 동네 청춘의 풋풋한 이야기지만 꽤 자극적이고 긴박하며 엉큼하기까지 하다. 파격적인 노출과 잔혹한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다중적인 느낌을 담은 만큼 ‘혼스’는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다. 이그와 메린의 사랑이야기는 로맨틱코미디처럼 달달하고, 메린을 죽인 누명을 쓴 이그가 진범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선 스릴이 넘친다. 이마의 뿔 탓에 이그가 휘말리는 사건들은 블랙코미디에서나 터지는 독특한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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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스'에서 매력적인 주인공 메린을 연기한 주노 템플 [사진=(주)더쿱] |
눈여겨볼 것은 남녀주인공 다니엘 래드크리프와 주노 템플이다. 12세 꼬마 때(2001년) ‘해리포터:마법사의 돌’에 출연, 무려 10년간 해리포터로 살아온 그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잰걸음으로 연기변신을 꾀해왔다. 2012년작 ‘우먼 인 블랙’이나 2013년작 ‘킬 유어 달링’이 좋은 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혼스’는 해리포터의 틀을 완전히 박살낼 캐릭터로 기대해도 좋다.
당당해서 더 특별한 배우 주노 템플의 매력은 ‘혼스’에서 더 컬러풀해졌다. 그가 이 영화에서 연기한 메린은 이그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할 정도로 당찬 소녀지만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한 복잡한 캐릭터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일방적 이별통보가 때로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