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박삼구의 도전] '남 보다 못한 형제' 재기의 변수될까

기사입력 : 2014년11월21일 11:37

최종수정 : 2014년11월21일 11:37

[뉴스핌=강필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활을 건 금호산업 인수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의 긴장감이 팽팽하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모회사로 이번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향후 그룹의 존속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분위기는 초장부터 심상치 않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호반건설이 예고 없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사 모으는 등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로 꼽는 중이다. 수년간 이어진 갈등으로 ‘남’만 못한 관계가 된 박찬구 회장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 십여개 주요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항공은 물론 터미널, 리조트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업계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인수 가격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우선매수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이 얼마나 자금 조달할 수 있을지다. 또 경쟁자가 누가 될지 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통해 흑기사가 될지, 백기사가 될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상황이다.

박삼구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과 앙숙인 것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다. 이들은 수년간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소송과 고발, 고소를 주고 받아왔다.

지난 9월에는 박찬구 회장 측 인사가 박삼구 회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인사를 기업어음(CP)와 관련 손해를 입혔다고 검찰에 고소했고 지난달 박찬구 회장이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배임혐의와 관련 재판에서는 박삼구 회자 측 인사가 검찰 측의 증인을 맡았다.

이 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는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 브랜드 사용료 소송 등을 진행했거니 진행 중이고 심지어 박삼구 회장이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를 고소한 사건도 있었다.

처음부터 이들의 사이가 이랬던 것은 아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한때 형제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지만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견해차이를 보이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후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의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지분 경쟁이 벌어졌고 2009년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때문에 금호석유화학이 박삼구 회장의 적대 세력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금조달 과정에서 소송 및 고소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금호석유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주주인 만큼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업계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금호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장한 호반건설의 배후에 금호석유가 자리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것은 금호석유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상황은 아닌 탓이다. 금호석유는 2012년 말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했지만 수천억을 동원해 M&A에 뛰어들 자금여력은 아직 크지 않다.

현재 금호석유는 철저히 제3자의 입장을 견지하는 중이다. 굳이 이번 인수전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관심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금호석유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매각은 우리와는 무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대 회장께서 일궈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남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를 지켜만 보고 있어야하냐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그룹 해체 위기를 계기로 극적인 전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찬구 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는 ‘화해’의 가능성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공중분해와 제3자의 인수를 서로 불편해하는 만큼 형제들이 가진 감정의 골만 해소할 수 있다면 극적인 화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직까지 법적으로는 금호석유화학그룹 소속으로 돼 있다. 만약 금호석유화학이 백기사로 나선다면 자금여력이 크지 않은 박삼구 회장의 든든한 아군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전망들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수년간 다퉈온 형제가 그룹의 위기에 한 뜻으로 뭉친다는 것은 드라마틱한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일”이라며 “인수전이 시작되고 박삼구 회장의 자금조달, 참여 기업 등 본 게임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중 금호산업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1월 중 입찰을 진행, 상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