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과 투트랙 전략…중저가폰 지속 확대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가격이 낮은 ‘중저가폰’ 경쟁으로 급선회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제조사들이 10여종의 단말기 출고가를 낮춰서다. 이통사가 갤럭시 노트4, 아이폰6 등 최신 스마트폰과 함께 중저가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확대할 전망이다.
20일 SK텔레콤ㆍKTㆍ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에 따르면 최근 각사마다 2Gㆍ3G 일반 단말기를 중심으로 출고가를 내리고, 보조금을 올리고 있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통해 유도한 통신 정책으로, 가계통신비 인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 중저가폰, SKT가 8종으로 가장 많아
SK텔레콤은 LG전자 G pro, G3 beat 등 휴대폰 2종의 출고가를 2만7000원~7만7000원 낮췄다. 옵티머스 G Pro 출고가를 내린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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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이동통신3사 주요 단말기 출고가<송유미 미술기자>
SK텔레콤은 2Gㆍ3G 단말기 8종에 대해 요금제와 관계없이 최소 8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들 단말기는 그동안 2만2000~2만4000원 지원됐으나 이번에 최대 4배 수준까지 늘어났다. 출고가 인하와 함께 보조금 지원을 통해 중저가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 단말기는 삼성전자 미니멀 폴더, 와이즈2(2Gㆍ3G), 마스터3G, 마스터듀얼(2G), LG전자 와인 샤베트, 와인폰4 등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와인4, 삼성전자 마스터 등 2G폰 구입하는 고객에게 요금제와 관계없이 최저 12만96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G2와 와인스마트 등 스마트폰 2종의 보조금도 높여 각각 50만원과 25만원(LTE8 무한대 89.9 기준)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옵티머스 G Pro, G3 beat, 베가아이언2 등 인기 스마트폰 3종의 출고가도 낮췄다. 옵티머스 G Pro와 G3 beat는 39만9300원, 베가아이언2는 35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특히 베가아이언2는 기존 78만3200원에서 43만1200원을 낮춘 것이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 그랜드2와 갤럭시코어 출고가를 내렸다. 팬택 베가아이언2 출고가도 35만2000원으로 인하했다. 이르면 이번주 베가 시크릿노트 출고가를 낮출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통사 행보에 대해 최신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 구매 의향을 중저가폰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또 단통법을 통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일부 대응할 수 있다는 명분도 세우기 위한 복안으로 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를 비롯해 중저가폰 확대가 단통법의 주요 목적”이라며 “이통사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 재고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저가폰 적정가는 20만원..만족도 81.7%
이통사가 단말기 출고가를 낮춤에 따라 중저가폰 적정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고객 형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입가 기준, 19만7000원을 중저가폰의 적정 가격으로 생각했다.
법정 보조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출고가 기준으로 30만~50만원대 단말기가 중저가폰에 해당하는 셈으로, 이번에 이통사가 출고가를 낮춰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저가폰 적정가에 대한 인식은 현재 사용하는 단말기 종류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조사 결과 중저가폰 사용자는 중저가폰의 적정 가격으로 10만~20만원을 꼽은 사람이 33.1%로 가장 많았으나, 프리미엄폰 사용자의 경우, 20만~30만원을 꼽은 사람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중저가폰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저가폰 사용자의 81.7%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폰 사용자의 만족도인 82.9% 수준으로, 중저가폰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연구소 관계자는 “중저가폰 사용자의 경우 만족 이유로 ‘가격’(18.2%)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아 가격이 중저가폰의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중저가폰의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 아닌 가격 대비 쓸만한 수준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중저가폰 소비자도 고가폰 소비자처럼 요금 할인 및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단통법”이라며 “알뜰폰 소비자 및 화웨이 등 중국 외산폰이 국내 들어오는 시점에서 중저가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