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위주, 홍콩 항생지수도 동반 상승
[뉴스핌=강소영 기자] 후강퉁 시행일 확정이라는 대형 호재에 힘입어 10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일이 확정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혔다며 향후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영업일보다 2.30%오른 2473.67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후 크게 내려갔던 항셍지수도 오랜만에 시원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장 마감시감에 임박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전날보다 0.83% 오른 2374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레노버, 홍콩거래소 등 후강퉁 관심주 종목의 주가 상승폭은 4%에 육박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 은행, 보험, 실크로드 관련 업종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거래) 시행일이 17일로 확정되고, 중국 정부가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위한 기금에 400억 달러를 출연한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색하며 10일 증시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 후강퉁 A증시 투자 생태계 바꾼다
HSBC 관계자는 후강퉁 시행일이 발표된 10일 후강퉁은 A주와 H주 투자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며 특히 중국 본토 증시앞날을 밝게 점쳤다.
상하이와 선전증시 대형 펀드회사 매니저들은 향후 의약과 자동차 통신 모바일 IT 공공사업 분야에서 투자 유망 종목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와 홍콩 동시 상장 종목의 경우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A주가격이 H주가격에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중국과 해외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물론 후강퉁 재료가 미리 상하이 홍콩 양 증시에 미리 반영되면서 A 주 H주 가격 차이가 이미 상당부분 해소됐음을 주목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상하이증시 180지수는 지난 4월 10일 후강퉁 시행계획이 발표된뒤 등락을 거듭하면 11월 7일 기준 A주와 H주간 가격차지수가 99.27포인트로, 거의 균형 상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비은행권 금융(증권 보험)을 포함해 전력 업종 등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 거래소 A주중에는 바이주(白酒 고량주)와 군수 및 전기 설비 등의 홍콩 거래소에서 찾아보기 힘든 종목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A주 종목가운데 고배당 우량주들이 배당금을 선호하는 외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A주 세계화의 신호탄...외자 중국행 가속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직전 최고점인 2444포인트를 가볍게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활황장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A주 상승의 최대 동력은 후강퉁 시행일 확정이다. 신은만국증권은 후강퉁 시행 후 대규모 해외자금이 중국 증시로 집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후강퉁 후속 조치로 홍콩과 중국 본토 간 펀드 상호 인정이 급물살을 타고, A주가 MSCI 이머징 지수에 편입되면, 향후 A주에 유입되는 해외자금 규모가 8000억~1조 2000억 위안(약 1300억~19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주의 해외투자자 비율 증가는 A주 종목 가치를 높이고, 중국 증시가 자본투자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국내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자산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보험사 등 중국의 대형 자산의 A주 투자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만국증권은 후강퉁의 시행은 A주의 홍콩 증시화(化)가 아닌 '미국 증시화'를 촉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가 미국 증시에 이어 전세계 증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 증권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는 "후강퉁 시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전세계 자본의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22조 달러의 은행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고, 그중 7~8조 달러가 A증시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일 확정으로 증권사, H주보다 주가가 낮은 A주 은행종목, 홍콩 증시에는 적은 업종의 종목 등 이른바 '후강퉁 수혜주'에 투자자본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 실크로드 경제벨트, 초대형 장기 호재
이날 중국 증시 상승세의 또 다른 기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에서 시작됐다.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부르는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을 위해 400억 달러를 출연해 기금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폭등했다.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은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화두로, 증시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이 APEC 회담에서 일대일로 정책을 전세계에 공식 선포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히자 관련주 종목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프라 건설, 관광, 교통 물류, 금융 등 업종과 신장(新疆)·산시(陝西)·동남부 연해 지역 소재 상장사가 관심주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이 경제적으로 국내 과잉산업 문제를 해소하고, 내수 확대 등 실물 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