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률, 마이너스 2%…실업·교육비 등 부담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젊은층의 빚이 늘고 있어 향후 경제 성장과 소비 회복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35세 미만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마이너스 2%를 기록, 저축보다는 빚을 늘려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35세~44세의 저축률이 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저축률은 45세~54세의 경우 6%, 55세 이상의 경우 13%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미국의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는 여전히 재정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후 회복 상황을 맞고 있지만 젊은 계층은 저축이 취약한 상태여서 예상되지 않은 손실에 대한 불안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택소유나 은퇴 등에 대한 금융 계획은 생각하기 어렵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된다"며 "저축이 없는 가계가 많아 미래 소비 능력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 부족 현상으로 인해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세대를 중심으로 부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반발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된 원인의 한 가지는 과거 20년간 교육비 관련 대출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 1995년 35세 미만의 교육비 대출자의 채무액 중간값은 6100달러(약 663만원)였으나 현재는 1만7200달러(약 1870만원)로 치솟았다.
또한 젊은층의 경우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 전체 실업률은 6%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25세~34세의 실업률은 6.2%, 20세~24세의 실업률은 10.5%로 나타났다.
셰이 아카바스 초당파정책센터(BPC)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축을 할 방법이 없다"며 "연봉 2만5000달러를 받는 가계의 가장은 거의 저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