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아장아장 걷던 네 살 꼬마는 아빠의 골프스윙을 따라했다. 골프가 무엇인지도 모를 나이. 하지만 네 살 꼬마의 스윙이 예사롭지 않았다. 주위에서 딸에게 골프를 시켜보라고 권유했을 정도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손사래를 쳤다. 딸의 체구가 또래아이에 비해 작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뜻과는 상관없이 딸은 골프채를 내려놓지 않았다. 오히려 또래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 네 살 꼬마 이미향(21·볼빅)이 9일 일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이다.
아버지를 따라 4살 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지 17년 만의 경사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대회에 참가해 2009년부터 3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스윙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윙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골프 특성화 고등학교인 전남 함평골프고 출신이다. 한국과 미국 무대를 휩쓴 뒤 현재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와는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고교 재학 중에 LPGA 정회원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2011년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9위로 단 번에 테스트를 통과하며 LPGA 멤버십을 받았다. LPGA 2부투어 참가자격 및 정규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2년에는 2부 투어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해 시메트라 투어를 총결산하는 시메트라 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3년 LPA투어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7차례나 컷 탈락했다. ‘톱10’은 한 번도 없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LPGA투어 2년차인 올 시즌 그는 갈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서 리디아 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때의 자신감과 경험이 결국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즈노 클래식 우승 후 “항상 저를 믿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과 볼빅의 문경안 회장님을 포함한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그에게 볼빅은 좀 특별하다. 볼빅은 그가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이다. 주니어 시절 볼빅으로부터 골프공과 용품을 후원받으며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LPGA투어를 뛰면서 한국 골프용품 회사인 볼빅의 위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볼빅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며 "국산 골프공에 대한 편견 대신 이제 글로벌 브랜드 볼빅이 된 것 같아 소속 선수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볼빅 문경안 회장은 “(이)미향이는 스윙이 부드럽고 리듬이 좋다. 어린 시절부터 봐와서 쉽게 후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항상 밝은 미향이가 웃으면서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왔다. 앞으로도 볼빅과 이미향은 서로가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선수로 두 가지 꿈을 갖고 있다. 하나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이미향의 꿈은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아버지의 뜻과는 상관없이 딸은 골프채를 내려놓지 않았다. 오히려 또래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 네 살 꼬마 이미향(21·볼빅)이 9일 일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이다.
아버지를 따라 4살 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지 17년 만의 경사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대회에 참가해 2009년부터 3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스윙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윙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골프 특성화 고등학교인 전남 함평골프고 출신이다. 한국과 미국 무대를 휩쓴 뒤 현재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와는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고교 재학 중에 LPGA 정회원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2011년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9위로 단 번에 테스트를 통과하며 LPGA 멤버십을 받았다. LPGA 2부투어 참가자격 및 정규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2년에는 2부 투어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해 시메트라 투어를 총결산하는 시메트라 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3년 LPA투어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7차례나 컷 탈락했다. ‘톱10’은 한 번도 없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LPGA투어 2년차인 올 시즌 그는 갈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서 리디아 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때의 자신감과 경험이 결국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즈노 클래식 우승 후 “항상 저를 믿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과 볼빅의 문경안 회장님을 포함한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그에게 볼빅은 좀 특별하다. 볼빅은 그가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이다. 주니어 시절 볼빅으로부터 골프공과 용품을 후원받으며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LPGA투어를 뛰면서 한국 골프용품 회사인 볼빅의 위상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볼빅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며 "국산 골프공에 대한 편견 대신 이제 글로벌 브랜드 볼빅이 된 것 같아 소속 선수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볼빅 문경안 회장은 “(이)미향이는 스윙이 부드럽고 리듬이 좋다. 어린 시절부터 봐와서 쉽게 후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항상 밝은 미향이가 웃으면서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왔다. 앞으로도 볼빅과 이미향은 서로가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선수로 두 가지 꿈을 갖고 있다. 하나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이미향의 꿈은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한 셈이다.
이미향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