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계자 연설/해외 경제지표/유가 흐름 등 주시해야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과연 이번 주 증시가 4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주변 환경은 일단 '순항' 쪽을 가리킨다. 그만큼 시장의 기초 펀더멘탈은 단단해 보인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주요 지수들은 지난 9월 중순~10월 중순 보인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보통 10월과 11월부터 증시가 연중 가장 뜨거운 6개월을 시작한다는 계절적 지지 요인까지 감안하면 이번 주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만큼 시장참여자들은 연말에 접어들면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를 하방으로 압박할 만한 요인들도 찾기 힘들지만 이와 동시에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이렇다할 촉매제도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시장을 지지해온 어닝 시즌은 거의 끝물이고 경제지표 캘린더마저 한산하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관련 소비자 지출 데이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매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승동력이 거의 소진된 시장에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어닝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며 소매업계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간판 대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우선 12일에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또 13일에는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 할인 소매점인 콜스 등이 어닝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실적과 함께 내놓을 전망을 통해 연말 쇼핑시즌의 분위기를 미리 점검해 보게 된다.
아울러 14일에는 소비자 관련 지표들이 집중돼 있다. 상무부가 발표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공동발표하는 11월 소비자 심리지수(잠정치)도 눈여겨 봐야 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양적완화(QE) 종료에 이어 내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근 시장은 경제 성장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쪽으로 포커스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정책위원들의 연설 내용에서 단서를 포착해 볼 수 있겠다.
특히 13일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뉴욕 연은 공동주최 컨퍼런스에서 예정된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기조연설은 이번 주 연준과 관련된 최대 이벤트다. 같은 날 발표되는 노동부의 9월 고용서베이(JOLTS) 보고서는 옐렌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표이기에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증시의 상승세를 멈추게 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0월 무역수지, 14일 새벽에 나올 유럽연합(EU)과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유가 흐름 등이 그것이다.
이중 중국의 무역수지는 주초부터 증시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GDP의 경우 전망치(+0.1%)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경우 독일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음을 알리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27일)를 2주 이상 남겨두고 유가가 바닥을 친 뒤 반등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 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