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1차전에서 팀 승리를 책임지는 투런포를 쏘아올린 넥센 유격수 강정호 [사진=뉴시스] |
넥센은 4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정호의 투런 홈런포를 묶어 4-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넥센의 승리를 견인한 주인공은 박병호가 아닌 강정호였다. 플레이오프에서 LG트윈스와 맞붙었을 때부터 맹타를 휘둘러온 강정호는 삼성을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거포본능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각각 밴덴헐크와 밴헤켄을 내세운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패는 경기 초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강정호 역시 밴덴헐크의 구위에 눌리는 인상을 줬지만 투수가 바뀌자마자 대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책임졌다.
강정호는 1회 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방망이도 휘두르지 못한 채 몸쪽 깊은 직구에 당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 찬스에는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물론 한 점을 보탠 귀중한 타격이었지만 한 점이 아쉬운 넥센 중심타자로서는 체면이 서질 않았다. 특히 강정호는 양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며 땅을 쳤다.
플레이오프에서 LG트윈스 불펜을 두들긴 강정호의 힘은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강판된 뒤 곧바로 발휘됐다. 여전히 2-2로 동점인 8회 주자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삼성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걷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격수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을 쏜 완력이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강정호는 이날 주포 박병호의 부진 속에 빛나는 홈런쇼로 한국시리즈 1차전 MVP의 영예도 안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직후 삼성 팬들은 류중일 감독의 용병술에 문제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잘 던지던 밴덴헐크의 뒤를 차우찬이 아닌 안지만이 맡았어야 한다는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이 담 증세를 보여 한국시리즈 1차전 투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넥센이 가져가면서 우승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기록 상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77.4%다. 다만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한 전력이 있다.
넥센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5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벌어진다. 넥센과 삼성의 선발은 각각 소사와 윤성환이며 중계는 KBS 2TV가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