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불문율이 있다. 청약 1순위 경쟁률이 높아야 조기에 분양을 마칠 수 있다는 속설이 그것.
하지만 이같은 불문율이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 청약률을 터무니 없이 끌어올리던 가수요 대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재편되고 있어서다. 청약자의 절반 정도만이 실제 계약을 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아파트는 탄탄한 실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된 물량이다. 낮은 청약률에도 계약률은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계약률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인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롯데건설이 지난 9월 말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꿈의숲 롯데캐슬’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일 3순위에서 평균 1.9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높은 청약경쟁률은 아니었지만 청약자 대부분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 일주일 만에 8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꿈의숲 롯데캐슬’은 재개발 단지에서는 보기 힘든 역세권에다가 북서울 꿈의숲 산자락에 있다. 명문학군도 단지 근처에 위치해 있는 입지적 관점으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꿈의숲 롯데캐슬 신건영 분양소장은 "강북구에 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여서 대기 수요가 많고 입지적 장점까지 갖춰 청약자들의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금도 문의전화가 하루 50통 이상 오고 모델하우스 방문객도 줄지 않아 조만간 빠른 시기에 계약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순위내 미분양이 발생했음에도 높은 계약률을 보인 단지도 있다. 지난달 19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평택시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총 944가구 모집에 133명만이 접수해 0.14대 1로 마감됐다.
지난 9일부터 선착순 분양을 시작하면서 좋은 동, 호수를 선점하기 위해 모델하우스에 많은 내방객들이 몰렸다. 선착순 분양에 들어 간지 2주만에 8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분양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외국인 임대수요를 겨냥한 주거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단지는 풍부한 배후수요와 우수한 입지, 굵직한 개발호재 등이 강점으로 뽑힌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청약 1·2순위에서 0.02대 1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김포 ‘한강센트럴자이’도 계약률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하루 10~20가구씩 미분양이 팔려나가면서 계약률이 75%를 훌쩍 넘어섰고 있다”며 “1차분으로 공급하는 3,481가구 중 97%가 85㎡ 이하 중소형 구성으로 되어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포한강신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고 서울 진·출입이 쉬운 것 또한 수요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천과 경기 구리시에서도 초기 분양에 애를 먹었던 단지의 계약 속도가 높아졌다. 지난 4월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평균 청약경쟁률 1.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부 타입이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그 후 7월 초까지만 해도 분양 계약률이 65%에 불과했지만 이후 3개월 새 남은 300여가구가 주인을 찾아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4월 분양을 시작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 롯데캐슬’ 역시 평균 청약경쟁률 2.12대1로 마감해 일부 미분양으로 남았다. 하지만 7월 미분양 된 260가구가 계약돼 계약률 1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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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