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남북통일이 매출확대와 신사업 기회 등 경영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남북 화해기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보인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남북경협기업 100개사와 국내 매출액 상위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남북관계 전망과 향후 과제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초기 충격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43.7%, ‘매출확대, 신사업 기회제공 등 새로운 성장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39.7%로 집계됐다.
반면, ’통일 편익보다 부담이 더 클 것‘(9.9%)이라거나 ’긍정적 효과 없이 어려움만 가중될 것‘(6.7%)이라는 부정적 의견은 16.6%에 그쳤다.
최근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 합의를 비롯한 남북간 대화기류는 기업의 對北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관심도를 묻자 ‘이전보다 관심이 늘었다’는 답이 45.0%, ‘회담을 계기로 새로 관심 갖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29.8%로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25.2%)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또한, 향후 대북사업을 추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기업 3곳중 1곳이 ‘투자환경이 안정되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34.1%)고 답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응답이 54.0%였고, ‘투자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1.9%에 불과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승계 직후인 ’12년 2월 조사와 비교하면 투자의향을 내비친 기업은 10.5%포인트 늘었고, 투자 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20.3%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대한상의 측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국면을 이어가려는 정부의지가 강하고,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집권후 19개의 특구·개발구를 신설하고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등 고립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작용했다”며 “또한 오랜 경색국면을 풀고 이루어지는 고위급 회담에서 뜻밖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남북경협은 통일부담을 줄이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기반이자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라며 ”다시 시작하는 남북대화가 화해교류와 통일의 확고한 주춧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간의 지속가능한 신뢰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