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뉴스핌 최주은 기자] “하루 100명 정도의 손님이 매장을 찾는다. 이들은 대다수 친구나 지인의 추천으로 설화수 브랜드를 접한다. 화장품 가격이 한국보다 1.5배 정도 비싸지만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가격과 상관없이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하버시티 설화수 매장 직원-소니아 최)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가장 매력적 요인으로 꼽는다.”(하버시티 이니스프리 매장 직원-링뤅)
“동양인에게 잘 맞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한국 브랜드를 사용한다는데 조금의 환상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다.”(하버시티 라네즈 매장 직원-앤드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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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하버시티 이니스프리 매장 전경. |
홍콩 시장에서의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매장 직원들을 통해 담았다.
아모레가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홍콩 제외),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5개다. 서경배 회장은 5개 브랜드를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정하고 사업 확장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인기요인은 브랜드 인지도·품질·합리적 가격 정도로 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중국시장에 마몽드가 1993년 가장 먼저 진출했으며 현재 248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분 라인을 강조한 라네즈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33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차례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에뛰드가 중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 각 브랜드는 중국에서 42개, 88개,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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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홍이광장 소재 로드숍 에뛰드하우스 |
또 홍콩 시장에 가장 먼저 선을 보인 브랜드는 2002년 라네즈(매장수 24개)다. 라네즈는 최근 마시는 콜라겐을 판매하는 등 이너뷰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04년 설화수(6개)가, 2012년 이니스프리(7개), 같은 해 에뛰드하우스(10개)가 홍콩 시장에 선보였다.
홍콩 카오룽 소재 하버시티나 중국 상하이 소재 팍슨백화점에서의 아모레 브랜드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고객 반응을 통해 매장 직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버시티 설화수 매장에 근무하는 소니아 최씨는 “홍콩에서는 20대 여성들도 설화수 브랜드를 많이 찾는 편”이라며 “하버시티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 3위 이내에 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팍슨백화점 설화수 매장에 근무하는 왕다다씨는 “이 곳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0여개 가운데 설화수의 매출은 6~7위 정도가 된다”며 “윤조에센스의 경우 한달에 60개 정도 판매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5월 사이즈 업 상품이 한정판으로 출시되는데 최근에는 2주만에 모두 팔렸다”며 “아시아인에게 잘 맞는다는 인식 때문인지 빠른 속도의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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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팍슨백화점 설화수 매장. |
실제로 특별히 TV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설화수를 사용해본 뷰티기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아모레는 설화수 매장 확대를 통한 대중적 접근보다 상류층 사이에서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점점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상해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원료에 민감한 홍콩 소비자들에게 설화수는 ‘귀한 원료를 사용하는 과학적인 한방 브랜드’라고 포지셔닝 돼있으며 설화수 제품은 ‘몸의 근본을 치유해 주는 제품’으로 인식됐다고 부연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아모레는 각 브랜드를 중국 및 홍콩 시장에 더욱 확대해,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모레의 올해 해외 매출은 전사 매출의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