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펀드에서는 327억원 유출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증시가 조정 장세를 연출했지만,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펀드로 대거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 아래로 떨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현 시점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레버리지펀드에 약 2170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인버스펀드에서는 32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5% 이상 급락, 펀드 성과는 레버리지(-11.23%) 보다 인버스(6.66%)가 더 양호했다. 인버스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성과를 내지만, 레버리지펀드는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반면 자금은 레버리지펀드에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2082.61(종가 기준) 경신한 7·8월만 하더라도 레버리지펀드에서는 각각 3400억원, 340억원이 유출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다시 천억원대 규모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것.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하자 이를 바닥권 신호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코스피의 PBR 평균값은 약 0.95배 수준이다. 지난 17일 코스피 PBR은 0.95배로 집계됐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현재 매우 저평가됐다"며 "역사적 코스피 지수 PBR 수준을 보면 추세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1900~2050)을 이어온 점도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포트폴리오지원실 부장은 "증시가 장기적으로 박스권에 있으니 PBR 1배 정도를 저점으로 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한 자금이 레버리지펀드에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계속 하락하자 상승에 베팅을 한 것"이라며 "3~4년 정도 박스권을 지속해서 다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학습효과가 발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