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모집…해외에 의료인력 첫 투입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설명과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김지나 기자] 우리나라도 아프리카 현지에서 미국 영국 보건의료인력들과 함께 에볼라 출혈열 대응에 동참한다.
이탈리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보건인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자 정부는 이에 따른 파견준비에 분주하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에볼라 대응에 대한 국제적 공조 차원에서 서아프리카 현지에 보건의료인력을 파견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오는 20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파견 규모, 일정, 장소, 안전대책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나 파견인력은 의사ㆍ간호사ㆍ검사요원 등 의료 전문인력을 1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이미 미국 영국 등 각국 의료 인력들이 캠프를 치고 대응체계를 마련해 병원 또는 전용시설 등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측 의료 인력들은 이에 합류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정부는 파견에 필요한 사항들은 지금부터 검토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인료 인력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보호장비를 갖추는 데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에볼라가 유행하고 있는 현지에서 선진국ㆍ세계보건기구(WHO) 의료진들은 보호장비를 완전히 갖추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료인력의 감염 사례가 많은 만큼, 파견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철저한 교육 및 준비를 거쳐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료인력 파견을 위해 자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의료 인력이 활동할 지역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유행하는 3개국 가운데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예전에 긴급구호 활동은 참여했으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에 의료진을 직접 투입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ㆍ국립중앙의료원 소속 감염내과 전문의ㆍ외교부 직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대응팀을 나이지리아에 보냈으며 이들은 같은 달 말에 귀국했다. 단순히 교민 보호차원에서 현지 의료수준 등을 점검하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이번 파견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에볼라 사태 진화에 적극 동참해 인도적 책임을 실행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아울러 감염병 위기에 대한 대응체계를 경험하고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감염병 발생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