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입는 것만이 소비가 아니다
중국정부가 수출과 투자 위주의 경제 성장정책에서 내수성장 위주의 경제성장으로의 전환을 지향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내수소비재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억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의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재라고 해도 확고한 제품경쟁력을 갖춘 소비재업체에 투자해야 된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제품이 식음료와 의류가 아닌가 싶다.
중국 내 대표적인 식음료업체들은 다년간 세분화 시장에서의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맛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
라면업계의 절대적 강자인 강사부는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펩시콜라 중국사업을 인수해 음료수부문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스낵 등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 식음료시장 같은 탄산음료수는 코카콜라, 주스는 회원주스, 스낵은 Lays, Oishi 등 세분화 시장의 원조 선두업체가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또 쌀과자 대표업체인 왕왕식품도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적은 쌀과자와 우유 및 음료수에만 집중을 해왔지만, 바나나우유 등 히트상품들이 나타나면서 시장을 잠식,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라면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그런데 라면시장 역시 1, 2위 업체인 강사부와 통일기업의 가격경쟁이 몇 년간 진행된 데다가 상반기 중국 라면시장규모 조차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실제 증시에서도 이런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홍콩항셍지수는 1.7% 하락했지만 대표 식음료종목 중 최대 쌀과자 및 우유음료 생산업체 중국왕왕식품은 8.7% 급락했다.
최대 라면생산업체 강사부는 12.1%, 최대 우유생산업체 몽우우유는 10.5%, 최대 맥주생산업체 청도맥주는 9.95% 하락했다.
의류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고가시장에는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을 쌓았다. 중저가시장은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워 공략하면서 신사복, 다운웨어, 스포츠의류 등 세분화시장에서의 중국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백열화 되고 있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중국주식전문가 약력
2007년 중국 연변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2007~2010년 상해에셋플러스투자자문 근무
2010년 중국 초상증권 상해지점 근무
2011~ 현재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근무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