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휴머노이드 벤처기업들이 속속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산업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벤처기업인 유비쉬안(優必選, 유비테크)이 지난 18일 미이(覓億)자동차로부터 9051만 위안(170억 원)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세기경제보가 21일 전했다. 앞서 유비쉬안은 이달 초 둥펑(東風) 그룹과 20대의 휴머노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둥펑그룹은 완성차 업체이며, 미이자동차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두 업체는 유비쉬안의 휴머노이드인 워커 S2를 구매한다. 휴머노이드를 곧바로 생산 현장에 투입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부품 조립, 물류 운반, 품질 검사 등 다양한 생산 현장에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비쉬안은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휴머노이드의 학습 및 작업 고도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이자동차와 둥펑그룹은 각각 유비쉬안과 함께 휴머노이드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의 실현 가능성을 탐색해 나갈 예정이다.
둥펑그룹과 미이자동차는 모두 국영 업체다. 국영 기업이 중국 휴머노이드 벤처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선도적으로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또한 중국의 휴머노이드 개발 벤처기업인 즈위안(智元)로봇(애지봇)과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가 지난 12일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로부터 1억 2400만 위안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물량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 중 정규 휴머노이드 구매 금액은 7800만 위안이며, 정밀 로봇 손 구매 금액은 4605만 위안이었다.
차이나모바일은 5G 통신망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원격 제어, 실시간 영상 전송, 센서 데이터 송·수신 등을 테스트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차이나모바일은 케이블 점검, 장비 전원 리셋, 경고등 확인, 부품 교체 등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위험한 환경에서의 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로봇 손의 상용화를 중점적으로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유 업체인 중국항공그룹과 국가전력망그룹 등이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 민간 휴머노이드 벤처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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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애지봇 공식 홈페이지] 애지봇(智元∙즈위안∙AgiBot)이 개발한 '링시(靈犀) X1'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