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주, 분기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증시 비관론 확대"
獨,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최근 3거래일간 공포의 급락장을 이어온 뉴욕증시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으로 인한 충격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에 눈길을 돌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상승세를 지켜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01포인트(0.04%) 하락하며 1만6315.06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97포인트(0.16%) 오른 1877.7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13.52포인트(0.32%) 상승한 4227.17에 마감했다.
전일 S&P500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마감하면서 지난달 18일 기록한 신고점 대비 6.8% 낮은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지난 3일간 뉴욕 증시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 회복에 미칠 우려로 인해 급락하면서 7440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증발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전략가는 "이번 분기 실적이 알맞은 수준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은 체계적인 부분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은 4분기와 내년에 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은 지난 분기 실적에서 대부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웰스파고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을 기록했고 JP모간체이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순이익에 그쳤으나 전년동기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만족했다.
씨티그룹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주당 1.15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존슨앤존슨이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 및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에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운 가운데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역시 시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 역시 글로벌 경제 및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 이전대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oAML는 이번달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향후 12개월동안 글로벌 경제가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해 전월대비 무려 2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여래 최악의 수준이기도 하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부양적이라는 응답은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진 18%에 불과해 이 역시 201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독일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존에 대한 불안을 이어갔다.
독일 경제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해 기존의 1.8%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0$에서 1.3% 내렸다.
그런가 하면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22%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는 7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 대비 20만배럴을 낮춘 것이다. IEA는 지난달에도 10만배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달러화는 이날 다른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며 최근의 흐름을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