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 또 하향 조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원유 소비에 대한 기대치마저 낮아지면서 넘쳐나는 공급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게 할 만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유가는 4년래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조정장으로 깊이 진입했음을 증명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3.90달러, 4.55% 급락한 배럴당 81.84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79달러, 4.26%의 낙폭을 보이며 배럴당 85.13달러선까지 후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22%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는 7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 대비 20만배럴을 낮춘 것이다. IEA는 지난달에도 10만배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시장은 아시아의 성장 둔화 및 유럽 경제의 부진에 대해 우려하며 약세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회원국 간의 시장 점유율 유지 및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 등 출혈 경쟁을 보이면서 넘쳐나는 공급을 제어할 수 있는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가 요원한 상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4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배럴당 85달러선마저 내어주며 22개월래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IEA는 내년 원유 수요가 연간 기준 일 평균 110만배럴 가량 증가하겠지만 공급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요거 분석가는 "IEA의 보고서가 브렌트유를 짓눌렀다"며 "IEA는 4개월째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고 시장에는 거대한 하향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 역시 250만배럴 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밥 요거 분석가는 "재고 지표 역시 시장을 안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원유 재고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