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씨엔아이 등도 이번주 이사회..김준기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확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올 초 열린 신년 임원워크샵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이번주 채권단과 100대1 차등감자가 포함된 경영정상화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
15일 동부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의결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차등 무상감자(대주주 100대1, 일반주주 4대1)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중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 지원 ▲금리인하 등이 핵심이다.
차등감자가 시행되면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현재 36.94%에서 1%대로 줄어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은 상실된다.
동부씨엔아이(지분율 11.23%)와 동부건설(7.12%), 동부화재(4%) 등도 이번 중 이사회를 열어 동부제철이 결의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논란이 돼 온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서는 김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에 기여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줄 수 있다는 문구를 MOU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동안 김준기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채권단의 입장이 바뀐 것은 자율협약 기업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고, 자율협약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여론의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동부제철 자율협약과 관련 “부실책임자가 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책임이 경영권 포기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패자부활의 기회 제공이라는 기업구조조정 본래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에 이어 나머지 계열사들도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이번주 내에 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