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 발암 의심물질인 '클로로포름'이 가장 많이 섞인 수돗물이 공급된 지역은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서울 강서을)이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7개 정수장의 클로로포름 농도 측정결과 경북 학야 정수장이 가장 높았다.
학야 정수장의 클로로포름 평균 농도는 0.036 (㎎/L)로 우리나라의 먹는 물 기준인 0.08 에는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 평균인 0.015의 두 배며 전국 최저인 화순 정수장 농도인 0.007의 5배에 달해 그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
발암의심 물질인 클로로포름은 수돗물을 염소 소독할 때 발생한다. 기준치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우 리터당 0.08㎎이하며 일본은 0.06㎎이하다. 유럽과 호주는 염소 소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치가 없다.
특히 장마철이 지나면 보통 클로로포름의 수돗물 속 농도가 짙어진다. 때문에 지난 8월에는 일본의 클로로포름 기준(60㎎/L)보다 높은 농도의 클로로포름 수돗물이 이 지역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성태 의원은 "비록 학야 정수장의 클로로포름 농도가 우리나라 먹는 물 기준에는 부합하만 일본 기준보다는 높은 만큼 수돗물 안전성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클로로포름 뿐 아니라, 노후 상수관의 보수에 이용되는 에폭시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용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자원 공사는 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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