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지인들을 학예연구사로 부당 채용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10일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류전형 점수를 조작하거나 면접시험에 직접 참석하는 방법으로 옛 부하와 제자를 부당 채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 기관의 학예연구사 공채 당시 자신의 과거 제자 등 친분이 있는 A씨와 B씨 등 2명이 시험에 응시하자 면접장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공정한 평가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관장은 근대미술이론 분야에 지원한 A씨가 서류전형에서 7위의 성적으로 불합격되자 인사담당 직원에게 지시를 내려 A씨를 합격자 명단에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정 관장은 이후 진행된 전형 과정에서도 면접위원이 아님에도 면접장에 들어와 A씨와 B씨에게만 주로 질문을 하는 등 시험과정에 개입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결국 A씨와 B씨 2명은 근대미술이론 분야와 동양화이론 분야 면접에서 1등으로 합격해 학예연구사로 부당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 관장의 비리 사실을 알리고 인사자료로 활용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의 학예연구사 채용심사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국회가 감사를 요구함에 따라 6~7월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국악원·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대상으로 '학예연구사 특별채용실태'를 점검해 왔다.
한편 감사원은 국정감사 당시 학예사 채용과 관련해 제기됐던 ▲자격요건 미달자 채용 ▲짬짜미 채용 ▲시험위원 위촉 규정 위반 ▲출신 대학별 차등 또는 우대 심사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나 사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