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 "1065원~1075원 레인지 예상"
[뉴스핌=윤지혜 기자] 6일 원/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1070원대에 진입했지만 이번 주 내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70원을 고점으로 인식하는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내보내며 급등 장세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3.50원 오른 1074.9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07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3월 28일 1070.10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만이다.
▲ 일주일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Stooq> |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연휴동안 역외시장에서 미국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지수는 86.6 까지 상승했고, 외환시장 전반적으로 롱(환율 상승 베팅)심리가 강해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지만 개장 직후 환율은 5원~6원 가량 내려 106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 결국 1069.00원에 장을 마쳤다. 환시 전반적으로 1070원이 저항선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고, 수출업체들도 이를 단기 고점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네고물량을 내보낸 영향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영전략팀 연구위원은 "오늘 일단 1074원을 찍었다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시장이 1070원을 저항선으로 본다는 의미다"며 "아무래도 단기간에 급등했으니 수출거래 업체들 입장에서는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리 달러 강세라도 마냥 환율이 올라갈 수는 없다"며 "지금처럼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조정물량이나 차익물량이 나오면서 반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이번 주 내 1070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역외환율(NDF)을 반영해 시작한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역외환율은 종가인 1069원에서 조금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의 딜러도 "오늘 밤 특별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1070원 안착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통위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는 조정받는 선에서 현 레인지(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