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코픽스 사상 최저, 9월도 하락할 듯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일부 시중은행들이 8월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금융당국이 지도에 나섰다.
당국의 지도와 더불어 10월 중순 경 발표되는 9월 코픽스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10월 중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이미 사상최저치인 2.34%를 기록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자금 조달 사정을 반영한 코픽스 금리는 오는 10월 15일 공시될 예정이다.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미 단기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새롭게 갈아쓰고 있다. 또한 코픽스와 더불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91일물)도 9월들어 0.05%p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중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며 9월과 10월 중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평균대출금리 고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은행 대출금리 동향 및 향후 대응방향'을 주제로 국회에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가 다소 올라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들 4개 은행은 5~7월 가산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했다가 8월에 정상화 하면서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중에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오비이락격으로 소폭 상승한 효과가 나온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한 일부 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지도하고 있어 10월부터 금리가 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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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평균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금리 추이 및 코픽스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
대표적으로 기업은행의 경우 7월까지 3.3% 수준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유지하다 8월에 0.11%p 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설이 나오면서 은행들이 자금을 싸게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낮아진 은행 조달금리를 반영해서 지난 1~7월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8월 중 당행의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0.11%p 정도로, 이는 각 지점장의 권한 내에서 우대금리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 합산된 결과"라며 "변동 폭 자체를 크게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뿐만아니라 각종 기관에서도 금리인하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9월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10월 대출금리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대출 파트 관계자는 "지난 8월 14일 이후 8월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영향 분이 8월 기준 코픽스 변동에 절반 정도는 반영됐을 것"이라며 "가장 빠르게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대출 상품은 9월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예견하고 7월부터 시중금리가 내려오면서 민감한 수신금리부터 반영을 했고,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도 낮아진 코픽스 영향만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