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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생일을 맞은 6세 아들을 가진 A씨. 그는 생일을 축하 케이크를 사기 위해 제과점을 찾았다. 그가 아들에게 어떤 케이크를 원하냐고 묻자 대답은 단연 ‘또봇’이었다. 하지만 정작 A씨가 방문한 제과점에는 ‘또봇’이 없었다. A씨는 결국 ‘또봇’ 케이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A씨 처럼 특정 케이크를 찾아 제과점을 옮기는 사례는 빈번하다. 자녀들의 캐릭터 선호가 케이크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국내 주요 베이커리의 케이크 경쟁은 캐릭터 라이센스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사랑받고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를 확보해야만 케이크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계산이다.
2일 국내 주요 베이커리 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최근들어 캐릭터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파리바게뜨에서 ‘또봇’ 완구가 올라가 있는 ‘또봇 케이크’가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봇’은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선풍적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다만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판매 1등의 벽은 아직 높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현재 ‘또봇’ 케이크가 빠르게 판매를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케이크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월이지만 9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뚜레쥬르는 지난 8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드래곤길들이기2’에 맞춰 ‘드래곤길들이기 케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제품은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드래곤길들이기2’의 인기 하락과 함께 판매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디즈니의 히트작 ‘겨울왕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뚜레쥬르의 캐릭터 케이크 1위는 지난 3월 출시된 ‘라바’다. 애벌레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라바’는 남녀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이 ‘라바 케릭터’를 통해 어린이는 물론 성인 계층까지 공략, 뚜레쥬르 내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케이크로 자리 잡았다.
베이이커리 업계의 케이크 캐릭터 전쟁은 어제 오늘 얘기만은 아니다. 심지어 베이커리의 사정으로 경쟁사에 이적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뽀로로 케이크’는 2011년까지는 뚜레쥬르에서 판매되던 제품이었다. ‘뽀로로’ 사용 계약이 만료되자 파리바게뜨에서 이를 이어받으면서 넘어간 경우다.
현재 베이커리업계 캐릭터 인기는 파리바게뜨의 라인업이 소폭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겨울왕국’을 비롯해 ‘또봇’, ‘뽀로로’, ‘타요’, ‘신데렐라’ 등이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캐릭터로 출시되고 있고 뚜레쥬르는 ‘라바’, ‘폴리’, ‘드래곤 길들이기’, ‘쿵푸팬더2’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영화개봉과 함께 케이크로 해당 제품을 출시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케이크 선택권이 주로 어린이들에게 있다보니 앞으로도 케이크 캐릭터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