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올해 두 번째 생산…시장 수익성 위축 가능성
[뉴스핌=김지나 기자] 독감백신 성수기가 지난 가운데 녹십자가 올 3분기에는 독감백신 실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독감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녹십자는 그동안 국내 독감백신 선두업체로서 시장에서 독주해왔다. 그러나 일양약품이 충북 음성에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부터 생산에 가세, 경쟁이 치열해졌다.
2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가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매출 신장, 태국 플랜트공사 수주금액 등으로 3분기 매출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 독감백신 실적은 예년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녹십자는 국내 독감백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독감백신 매출이 작년 수준을 거두면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백신 후발업체인 일양약품은 지난해 34만 도즈(성인 1회 접종량)를 생산해 국내에 첫 공급했다. 올해는 이보다 10배 가까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백신 내수시장의 경우, 시장규모는 거의 일정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독감백신 공급량은 총 1900만 도즈다. 2010년 1685만도즈, 2011년 2010만도즈, 2012년 2300만도즈, 2013년 1600만도즈다.
내년에는 SK케미칼도 독감백신 생산에 본격 뛰어든다. 이 때문에 국내 백신시장은 한층 경쟁이 고조돼 수익성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최근 1억4000만도즈 규모의 세포 배양 방식의 프리미엄 백신 공장을 경북 안동에 완공했다. 녹십자와 일양약품은 유정란 배양 방식을 하고 있으며, 특히 녹십자는 세포배양 방식도 병행할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잇따른 가세에 대해 “3분기 독감백신 실적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국제기구 독감백신 입찰 참여자격을 확보하고 있는 4개 업체 중 한 곳이기에 국내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은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2750억~2830억원, 영업이익은 460억~470억원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