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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책 풍선효과](1) 급랭하는 지방, 탄력받는 수도권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17:03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7:08

상반기 청약 주도 대구, 청약 미달 단지 나와

[뉴스핌=한태희 기자] '9.1 주택대책'이 발표된 후 지방과 수도권 주택 분양시장 분위기가 갈리고 있다. 

청약 경쟁률 수십대 일을 기록하며 지난 상반기 주택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대구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청약전 견본주택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투자처를 찾아 지방에 내려갔던 투자자가 서울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1 주택대책' 후 지방 주택시장으로 내려갔던 투자수요가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대구 주택분양시장에서 우선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달성 과학마을 청아람'은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이 공급됐지만 분양성적은 부진했다. 882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35명이 청약했다. 747가구가 미분양 된 것이다. 전용 59㎡ A형은 604가구 중 50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용 59㎡ B형은 146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2명이 청약했다. 

같은 달성군 옥포지구에 분양한 옥포이진캐스빌 전용 84㎡는 3순위 청약을 마쳤지만 392가구 중 25가구가 미분양됐다.

대구는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지역이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13.64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대박'을 기록한 지 두 달도 안 지났지만 이제 미분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1097가구다. 지난달 미분양 물량까지 포함하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1500가구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주택 분양시장은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높은 열기를 보였다. 수도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대구로 내려가며 청약 열풍을 주도한 것.

하지만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한 정부 대책이 나온데다가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 아파트가 나오고 있어서다. 

'위례 자이'와 '아크로리버 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2회차,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 우성 3차 재건축) 아파트가 청약을 앞두고 있다. 방문객 수천명이 이들 견본주택을 다녀갔다. 위례자이 견본주택 앞에는 '떳다방'으로 불리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자문팀장은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이 완화되면서 투자자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이 대구나 부산 등보다 웃돈이 더 많이 붙고 관리도 편할 것이란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도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서울에 적용되던 규제를 대거 풀었기 때문에 투자자가 이동할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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