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 2주간 파업…1998년 이후 최장기 기록
[뉴스핌=김동호 기자]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노조의 반대로 저가항공 사업 확대 계획을 포기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이 주축이 된 이번 파업은 지난 2주간 이어졌으며, 이는 1998년 이후 에어프랑스의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다.
[출처: 에어프랑스] |
에어프랑스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트란스아비아의 유럽 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에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은 회사 측이 저가항공 사업을 확장할 경우 기존 일자리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연봉이 삭감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 파업에 나섰다. 현재 에어프랑스 소속 조종사는 트란스아비아 소속 조종사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하며 에어프랑스 조종사들도 파업을 중단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노조인 SNPL 기욤 슈미트 대변인은 이날 "노사 대화가 차분히 진행될 수 있도록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파업을 중단함에 따라 에어프랑스의 항공편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29일 전체 항공편의 60%가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공기의 필수 검사를 마친 후 2~3일 내에 모든 항공편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뉴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파업 종료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발스 총리는 "지난 14일간의 파업으로 승객과 회사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하며 "모든 당사자들이 신뢰를 회복하고 에어프랑스 및 자회사 트란스아비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프랑스는 저가항공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의 일부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편 AFP통신 등 외신은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주요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총 2억유로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에어프랑스는 유럽 내 항공시장 16%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에 이은 2위 사업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