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부 은행 8월 대출금리 인상, 혼합형대출 특판 종료 영향"
[뉴스핌=정연주 기자] 올해 8월중 예금 및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대폭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2.3%대, 대출금리는 4.1%대로 첫 진입하며 모두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최근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을 두고 은행들의 이익 챙기기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한은은 혼합형대출 특판이 종료된 영향으로 해석하며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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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자료=한국은행>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36%로 전월대비 13bp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연 4.18%로 21bp 내렸다.
저축성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대출금리가 내렸고 코픽스(COFIX) 하락,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가계대출금리도 하락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7월 기업대출금리의 상승 요인이었던 불황업종 대출규모는 7월중 특이요인이 해소되며 8월에는 비교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주영 차장은 "시장에서 10월에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면 시장금리가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고 수신금리는 이에 빨리 반응하는 편이니 9월 수신금리도 시장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1.82%p로 전월대비 8bp 축소됐다.
또 같은 기간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06%, 총대출금리는 연 4.53%로 각각 전월대비 4bp씩 하락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추정할 수 있는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이는 2.47%p로 전월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모든 기관이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하락했으나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이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4bp 하락, 대출금리는 30bp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예금금리는 3bp 하락했으나 대출금리는 3bp 상승했다.
상호금융은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각각 7bp, 5bp 내렸고,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이 3bp, 새마을금고가 2bp 하락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농협·외환·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0.24%p 인상됐다는 보도에 대해 한은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대출자를 봉으로 삼아 이익만 생각한 것은 옳지 못하고 금융당국이 다시 생각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은은 "가산금리 조정을 하면서 6~7월 혼합형대출 특판을 했는데 특판이 종료가 되면서 일부 은행에서 금리가 상승했다"며 "또한 다른 은행들은 적격대출을 활발히 취급했는데 해당 은행들은 8월달에 취급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과 이번 달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