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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여는 영화축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사진=BIFF 조직위원회] |
[뉴스핌=김세혁 기자] <③월드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에서 계속>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일) 드디어 개막한다. 해마다 내실을 다져온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풍성한 오픈시네마와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드나잇 패션을 준비하고 영화팬들을 맞는다. 가족이 둘러앉아 즐길 만한 영화를 담은 오픈시네마, 터키와 조지아에 주목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흥미를 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미드나잇 패션 역시 건재하다.<편집자주>
■오픈시네마(9개국 8작품)부지영 감독의 '카트' [사진=영화 '카트' 스틸]
올해 오픈시네마에서는 한국과 중국, 인도,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영화가 준비됐다. 부지영 감독의 기대작 ‘카트’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다비드 륌 감독의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계공과 쌍둥이 자매의 기묘한 사랑을 다룬 ‘내일까지 5분전’도 추천작이다.
·카트(Cart) 부지영(한국)
감각적 연출력의 소유자 부지영 감독의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부당해고를 당한 뒤 회사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애환이 스크린을 타고 흐른다. 염정아와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등 연기파 배우와 대세돌 디오(EXO)가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Therapy for a Vampire) 다비드 륌(오스트리아)
1932년 비엔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다. 언제나 흥미를 끄는 소재 뱀파이어와 꿈을 연결한 판타지영화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뱀파이어의 사연이 흥미롭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뛰어난 영상미가 압권이다. 이야기의 독창성은 물론 비주얼 감각까지 겸비한 수작이다.
·내일까지 5분전(Five minutes to tomorrow) 유키사다 이사오(중국)
일본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와 미우라 하루마, 중국 스타 류시시가 합작한 작품. 상하이에서 시계공으로 일하는 류와 그런 그를 사랑하는 쌍둥이 자매 루오란과 루메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홀로 남은 쌍둥이 자매와 류의 애틋한 연정이 감동을 안겨주는 영화 ‘내일까지 5분전’은 류시시의 방한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4개국 20작품)터키영화 '쿠프'의 한 장면 [사진=영화 '쿠프' 스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형제의 나라 터키와 유럽의 작은 국가 조지아에 집중했다. 터키의 젊은 영화인 알리 아이딘의 저력이 빛나는 작품 ‘쿠프’가 기대를 모은다. 변방국 조지아의 경우, 이 나라 최초의 여성감독 누차 고고베리제의 1930년작 ‘부바, 라차산 봉우리에서’가 소개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포함된 한국영화의 고고학 섹션에서는 가난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채택됐다.
·쿠프(Kuf, Mold) 알리 아이딘(터키)
현대 터키영화의 계보를 잇는 젊은 감독 알리 아이딘의 역작이 부산을 찾는다. 아나톨리아를 관통하는 철도관리원 바스리는 18년 전 수감된 아들 세이피를 찾아달라며 당국에 청원을 넣는다. 정치적 탄압과 그에 희생된 자들의 이야기를 초반 롱테이크 기법으로 담은 연출이 독특하다. 2012년 베니스영화제 미래사자상 수상작이다.
·부바, 라차산 봉우리에서(A story of mountainous Racha) 누차 고고베리제(조지아)
조지아 최초의 여성감독 누차 고고베리제가 만든 작품. 교육과 선전을 위한 일종의 문화영화지만 영화역사 측면에서 보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졌다. 휴양지로 유명한 라차 산악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Sorrow even up in Heaven) 김수용(한국)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새로 발굴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1965년 만들어진 원작 프린트를 대만에서 구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적으로 소개하게 됐다. 1984년 리메이크작으로 더 익숙한 이 영화는 노름꾼 아버지와 집나간 어머니 등 극히 불우한 환경에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소년의 실화를 담았다.
■미드나잇 패션(8개국 10작품)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문제작 '님포매니악' [사진=영화 '님포매니악' 볼륨1 스틸]
올해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문제작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과 2를 만날 수 있다. 미국 패트릭 브라이스 감독의 코믹호러 ‘소름’도 객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님포매니악(Nymphomaniac Director’s cut vol.1&2) 라스 폰 트리에(덴마크)
올해 국내에서 정식 언론시사를 갖고 개봉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문제작이다. 특별한 ‘여성’을 이용해 사내들을 농락하는 여성의 이야기 ‘님포매니악’은 특별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에서 약 5시간30분간 무삭제판으로 선을 보인다.
·소름(Creep) 패트릭 브라이스(미국)
수상한 구인광고를 접한 애론이 쉽게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셉을 만나러 외딴 산골 마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저예산 영화이면서 크게 주목 받은 작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공감 가득한 캐릭터, 상상력 풍부한 시나리오가 객석을 즐겁게 한다.<끝>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