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성 회복에 방점...클러스터 방식으로 관광자원화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30년만의 한강 개발이 기획재정부와 서울시가 자연성을 회복하면서 관광자원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한강을 파리 세느강, 런던 템즈강처럼 인상 깊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과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차관, 국토연구원, 문화관광연구원, 서울연구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등이 참여한 '한강TF 회의'는 지난 4일과 22일에 2차례 열렸다.
한강TF 회의는 차관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2~3주에 한번씩 열린다. 매주 열리는 차관회의를 제외하면 가장 자주 열리는 차관급 회의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한강개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한강 및 주변지역 관광지원화 TF 제1차 회의'를 주재했다. 왼쪽부터 김수현 서울연회장, 박광무 문광연회장, 김희범 문체부 1차관,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주향환 기재부 차관, 김경식 국토부 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김경환 국토연 원장, 한화진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
한강 마스터플랜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초에 발표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참고해서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 따른 한강 개발 마스터플랜과 윈윈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도 박 시장이 강조하는 자연성을 살리면서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데 취지를 같이 하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한강을 전반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관광기반을 마련해 주는 클러스터 방식"이라며 "관광객들이 한강유람선을 타면 가이드가 '반포 아파트', '잠실아파트' 등 아파트 밖에 소개할 게 없어 역사와 전통이 가미된 관광요소와 스토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자체적인 한강 개발을 위해서는 각종 규제가 많고 재원조달이 문제가 되지만 중앙정부와 같이 할 경우 추진력에 힘이 생길 수 있다.
기재부 이형렬 서비스경제과장은 "일각에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한강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이견이 없고 회의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12일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한강을 파리 세느강, 런던 템즈강처럼 고급 유람선과 수상 운송수단 운영, 강변지역에 매력있는 건축물·상업시설 조성 등으로 필수 관광코스로 만들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