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VS 세아 구도에 관심
[뉴스핌=우동환 기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시장에 내놓은 동부특수강에 대한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전은 오는 2016년 특수강 공장의 완공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는 현대제철과 국내 특수강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세아그룹과의 대결 구도에 초점에 맞춰지고 있다.
23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일부 중국 철강업체 등에 동부특수강에 대한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업체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아 입찰저격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 등 특수강 완제품을 만드는 2차 공정 업체로, 연간 50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으로 세아특수강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부특수강의 가치를 약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부특수강의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을 지목하고 있다.
그동안 동부특수강 인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던 현대제철도 내부적으로 인수전에 참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받았으며 내부적으로 자문사 선정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투자의향서 제출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내년 10월 충남 당진에 봉강 50만톤 및 선재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특수강 원재료 공장을 준공하고 2016년 본격적으로 특수강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인 만약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다면 당진 특수강 공장에서 나오는 선재를 직접 2차 가공해 곧바로 현대·기아차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아그룹도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를 중심으로 내부에 기획단을 가동하며 인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뒤 세아특수강과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다지기 위한 전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의 주 매출처가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점에서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