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지역 추격 매수세 잠잠…집주인, 매물 거둬들여
[뉴스핌=한태희 기자] 추석이 끝나고 주택시장이 가을 성수기에 들어갔지만 매수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괴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일부 지역에선 '9.1 주택대책' 발표 후 급매물이 거래된 후 매물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생기자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강남·강동·노원·양천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주인이 팔려는 가격과 매수자 희망가 격차가 커지면서 주택시장에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추격 매수세는 탄력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 주공 단지도 마찬가지다. 개포 주공 1단지 미래공인 대표는 "추석 전에 올랐다가 지금은 약간 빠지는(호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추석 전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개포 주공 1단지 강남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조용한 분위기"라며 "이곳은 가을 이사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번 '9.1 주택대책' 수혜지역으로 평가받는 목동도 마찬가지다. 9.1대책 이후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호가는 3000만~60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추격 매수가 없어 거래는 주춤하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괴리로 가을 성수기에 들어선 주택시장에서 매수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경 <사진=김학선 기자> |
강동구 둔촌동 일대도 비슷하다. 둔촌 주공 1단지 전용 73㎡ 매맷값은 7억3000만~7억4000만원이다. 추석 이후 약 3000만원 올랐지만 손바뀜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자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는 매물도 사라지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자 집주인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추석 전에 한 차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후 매물은 찾기 힘들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원구 상계동 럭키공인 최응복 대표는 "급매물이 거래됐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 매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매물 회수와 가격 상승로 매도자와 매수자 희망 가격 차가 커 거래시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질 경우 가격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