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에 드레서랜드 지분 전체 매입…전액 현금지급
[뉴스핌=주명호 기자] 독일 전자장비업체 지멘스가 에너지개발 사업 확충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을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지멘스가 미국 원유개발 장비업체 드레서랜드 인수를 빠르면 2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멘스가 제시한 인수액은 60억달러(약 6조2670억원) 이상으로 주당 80달러에 드레서랜드 지분 전체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멘스의 라이벌인 스위스 장비업체 슐저도 드레서랜드 인수를 타진해 왔지만, 주식교환 방식을 제시한 슐저와 달리 지멘스는 인수가 전액을 현금 지급하겠다고 밝혀 최종적인 인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는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목표와도 부합한다. 카이저 CEO는 미국 에너지시장 내 영향력 확대 및 셰일가스 붐을 통한 수익 증대를 사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드레서랜드의 주력 생산제품은 컴프레셔, 터빈 및 기타 회전기기 등으로 이를 통해 가스추출 능력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셰일가스 생산에 사용되는 수압파쇄(fracking)를 통해 직접 수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멘스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에너지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왔다. 앞서 6월에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합작을 통해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사업부문 인수를 시도했지만 인수 경쟁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패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